[광주/전남]“영산호,농업용수로도 부적절”

  • 입력 2007년 10월 17일 07시 43분


코멘트
영산강 하류 인공 담수호인 영산호에서 등이 굽은 기형어가 발견되는 등 수질오염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전남발전연구원에 맡겨 지난해 5월부터 실시한 ‘영산호 수질개선 타당성조사 용역’ 결과 수질이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 힘들 만큼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산호 상류지역 일부 구간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농업용수 수질 기준(4급수)인 8ppm을 넘었고 부영양화에 영향을 미치는 총인(TP)과 총질소(TN)도 대부분 지점에서 5급수 이하였다.

상류인 몽탄대교 부근은 물고기가 살기 어려운 6등급으로 조사됐고 어류 생태조사 결과 등이 심하게 굽어 있거나 괴사증세로 붉은 반점이 있는 물고기 등 유해물질 영향으로 추정되는 기형어가 발견됐다.

특히 대장균군(群)의 경우 100mL당 최대 2만4200군수를 기록, 수질기준인 100mL당 5000군수를 4배 이상 초과해 이 물을 마시면 설사나 장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환경부의 수질측정망 측정 결과 COD가 3급수인 3.1∼6.7ppm으로 조사돼 용역 측정 결과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산호 퇴적물 준설 타당성 조사 결과 준설 초기에는 어느 정도 수질개선 효과가 있지만 2년이 지나면 효과가 반감되고 막대한 준설비용 등으로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팀은 수질 개선 방안으로 준설 대신 영산호 배수갑문을 확장할 때 수문의 일부를 개방형으로 바꿔 해수를 부분적으로 유통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림부에 부분 해수유통 방안에 대한 정밀 조사와 필요한 사업비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영산호:

1981년 영산강 방조제가 생기면서 만들어진 인공 담수호로 저수량은 2억5000만 t. 영산강 방조제는 길이 4350m, 최대 높이 20m로 무안군 삼향면 옥암리와 영암군 삼호읍 산호리 사이를 가로막은 토석제. 영산강지구 농업종합계발계획 2단계 사업으로 건설됐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