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교육도시 경산’ 열매 영근다

  • 입력 2007년 10월 17일 0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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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시’를 표방하는 경북 경산시가 교육경쟁력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때부터 우수한 학생들이 인접한 대구 수성구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사례가 눈에 띄게 줄어 경산이 한껏 고무돼 있다.

16일 경산시와 경산교육청에 따르면 2000년 이전까지 해마다 1000여 명의 초등학생이 대구로 이탈하던 현상이 갈수록 줄어 지난해는 전출생과 전입학생의 차이가 300명 선으로 감소했다.

중학생도 2002년 전출생과 전입학생의 차가 56명에서 지난해는 24명으로 줄었다.

지역 교육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우수학생 유출이 이처럼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은 경산시와 경산교육청이 교육 환경을 적극 개선해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산교육청 김우한 교육장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 대구로 빠져나갔다가 다시 경산으로 돌아오려고 상담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며 “대구의 변두리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해 우수교사를 유치하고 학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한 것이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학력수준도 높아져 올해 입시에서 경산지역 고교 졸업생 2052명 가운데 서울대 10명을 비롯해 1296명(68%)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도내 타 시군에서 경산지역 고교로 진학하려는 중학교 졸업생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3월 개교한 특수목적고인 경산과학고도 지역교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사동중 송동호 교장은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는 ‘초등학생 때부터 구태여 대구에 자녀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교육환경을 더욱 개선하고 학력 수준을 높이면 대구와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고 말했다.

경산시의 노력도 돋보인다. 경산시는 지난해 교육경비지원조례를 제정해 올해 시내 초중고교에 27억4000만 원을 지원했다.

내년 예산에도 이 정도 규모로 재정지원을 할 예정인데 이는 경북 도내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경산시장학회의 기금도 벌써 30억 원이 쌓였다.

최병국 경산시장은 행사장 등에서 인사말을 할 때면 ‘교육도시 경산’을 알리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경산시는 최근 경산의 13개 대학의 총학장 및 학생회와 토론회를 여는 등 교육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최 시장은 “학생들이 등을 돌리는 지역은 미래를 설계하기 어렵다”며 “명실상부하게 전국의 대표적인 교육도시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경산지역의 대구 전출입 학생 현황(단위: 명)
구분초등학교중학교
전출전입전출전입
2002년13954889071469056
2003년14925059871448856
2004년115847868015410054
2005년103863340512911415
2006년80248032213511124
자료: 경산교육청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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