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광역시 승격 10년 변화와 도전<1>

  • 입력 2007년 7월 5일 0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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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이면 울산시가 광역시로 승격된 지 10년이 된다. ‘경남 울산시’에서 ‘울산광역시’로 바뀌던 바로 그날 시민들은 “울산이 생긴 이래 가장 큰 경사”라며 기뻐했고 온 시가지는 환영 플래카드로 넘쳐났다. 광역시 승격 10년 만에 울산이 어떻게 변했고, 어떤 부문이 취약한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를 3회로 나눠 싣는다.》

2일 오후 울산시청 대회의실. 7월 정례 석회(夕會)에서 올 상반기 명예시민증 수여 대상자가 발표됐다. 울산 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명예시민증을 받는 3명 가운데는 올 3월 청와대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이병완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도 포함돼 있었다.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근무했던 이 특보가 경부고속철도(KTX) 울산역 설치와 울산국립대(울산과학기술대) 설립, 울산 신항만 건설 등 ‘3대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감사의 표시를 한 것이다. 그는 이들 사업과 관련해 건설교통부(KTX 울산역) 교육인적자원부(울산국립대) 해양수산부(울산신항만) 등 정부 부처의 반대를 무마시켜 노무현 대통령이 울산시의 손을 들어주도록 막후 조정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16개 광역자치단체장이 모이는 자리에서 “참여정부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곳이 울산”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박맹우 시장은 전한다.

광역시 승격 10년 동안 다양한 ‘하드웨어’ 갖추기 노력으로 울산의 틀은 크게 바뀌었다. 또한 울산의 외형 못지않게 시민들의 삶의 질도 크게 향상돼 광역시민으로서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중구 태화동에 사는 주부 김모(43) 씨는 요즘 가족들의 출근과 등교가 끝난 뒤에는 같은 아파트 주부들과 함께 태화강 대숲을 산책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태화강 대숲은 울산시가 37억여 원을 들여 태화강변 대숲에 산책로를 만들고 운동시설을 갖춘 생태공원으로 2004년 12월 조성했다.

김 씨는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된 뒤 가장 좋은 점 가운데 하나가 도심 속에 휴식공간이 많이 조성돼 여가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광역시 승격 이후 남구에는 울산대공원과 문화공원 울산역광장, 중구에는 태화강 생태공원과 종합운동장 등이 조성되는 등 각 구·군마다 휴식공간이 잇따라 조성됐다. 앞으로도 태화강을 중심으로 공원이 잇달아 조성될 예정이다.

경제력도 탄탄해졌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3683만 원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전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며 300만 평 규모의 공단을 추가 조성해 ‘산업수도’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박 시장은 “광역시 승격 10년이 되면서 도시의 틀은 광역시 면모를 어느 정도 갖췄다”며 “앞으로는 성장엔진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산업수도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문화복지도시를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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