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무공 자살설은 난중일기 오역탓”

  • 입력 2007년 7월 3일 0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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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오류를 바로잡고 문헌을 정리해 이순신 장군의 삶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난중일기 번역의 오류를 바로잡아 온 초서 연구가 노승석(38) 씨가 2일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전문위원으로 위촉됐다.

노 신임 위원은 초서로 쓰인 난중일기 가운데 8500여 자를 새롭게 번역하고 150여 자의 오류를 수정한 ‘이순신의 난중일기’ 완역본(동아일보사)을 2005년 10월 펴내 화제가 됐다.

그는 1598년 12월 13일 충무공의 맏아들 이회가 충무공의 장례에 조문 왔던 현건(玄健)에게 보낸 감사 편지를 처음으로 번역 소개해 충무공의 은둔설이 사실 무근임을 밝혀내기도 했다.

노 위원은 “그동안 문헌에 대한 오역과 미흡한 검토로 충무공이 전장에서 자살했다거나, 살아남았지만 은둔했다는 설이 제기됐다”며 “자살설도 ‘투구를 벗고 결사적으로 싸웠다’는 대목을 일부에서 ‘갑옷을 벗다’로 오역한 데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난중일기의 이본류(異本類)인 충무공전서, 난중일기초, 재조번방지초의 일기를 비교 연구하고 충무공 관련 문헌사료들을 수집 정리해 사료총서를 간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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