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AG]놀이처럼…격투처럼…‘아시아의 다양성’이 물씬

  • 입력 2007년 4월 2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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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 뿌리를 둔 독특한 스포츠를 아시나요?’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동양 고유의 스포츠 종목이 눈길을 끈다. 상대 선수의 몸을 건드린 뒤붙잡히지 않고 자신의 코트로 돌아오는 카바디와 일본 격투기인 가라테, 중국 전통무술인 우슈, 발과 다리로 상대방 네트에 공을 차 넣는 세팍타크로의 경기 모습(위쪽부터). 동아일보 자료 사진
‘아시아에 뿌리를 둔 독특한 스포츠를 아시나요?’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동양 고유의 스포츠 종목이 눈길을 끈다. 상대 선수의 몸을 건드린 뒤붙잡히지 않고 자신의 코트로 돌아오는 카바디와 일본 격투기인 가라테, 중국 전통무술인 우슈, 발과 다리로 상대방 네트에 공을 차 넣는 세팍타크로의 경기 모습(위쪽부터). 동아일보 자료 사진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1회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릴 당시 종목은 육상, 수영, 사이클, 역도, 축구, 농구 등 6개 종목뿐이었다. 이후 종목이 늘어 현재 37개로 늘었지만 대부분 서구 스포츠로 이뤄져 있다.

그래도 아시아에 뿌리를 둔 스포츠 종목이 있다. 모두 6종목뿐이지만 아시아의 색채를 물씬 풍긴다. 일단 격투기 종목이 4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도, 태권도, 가라테, 우슈가 그것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태권도, 일본의 가라테, 중국의 우슈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서로 경쟁하는 관계.

유도와 태권도가 1986년 서울 대회부터 정식 종목을 채택돼 종목 편입이 가장 빠르다. 이 두 종목은 이미 글로벌화된 종목으로 꼽힌다. 이후 가라테와 우슈가 1994년 일본 히로시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합류했다. 유도, 태권도, 가라테가 직접 대결하는 경기 방식이라면 우슈는 ‘폼’이 강하다. 누가 더 현란한 동작을 보이는지가 관건. 다른 3종목과 달리 칼, 봉 같은 무기를 쓰는 세부 종목으로 나뉜다.

격투기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는 카바디와 세팍타크로. 2종목 모두 1990년 중국 베이징 대회 때 정식 종목이 됐는데 세팍타크로는 조금 알려진 반면 카바디는 아직 우리에겐 아주 생소하다.

카바디는 인도 북부 지방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설이 있지만 정확하진 않다. 최초의 경기 협회가 1950년 인도에서 처음 생겼으니 현대 스포츠로서의 역사는 짧은 편. 하지만 동남아시아 쪽에서 인기는 상당하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우리의 태권도 같은 국기 스포츠다.

규칙은 단순하다. 7명(주전)으로 이뤄진 양 팀이 농구 코트만 한 경기장 절반씩을 차지한 뒤 전후반 20분씩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는다. 한 팀의 한 명이 상대 코트에 들어가 수비수들의 몸을 건드린 뒤 붙잡히지 않고 돌아오면 득점한다. 붙잡히면 아웃. 상대편 한 명을 아웃시킬 때마다 역시 득점한다. 7명의 선수 모두를 아웃시키면 보너스 점수가 주어진다. 경기 중에 서로 간의 몸싸움이 심하기 때문에 간혹 양 팀 선수들의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카바디 종주국을 자처하는 인도가 지난 2006년 대회까지 아시아경기에서 이 종목에 걸린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세팍타크로는 ‘발로 차다’는 뜻을 가진 말레이시아어 ‘세팍’과 ‘볼’의 의미를 가진 태국어 ‘타크로’가 합쳐진 합성어. 등나무나 인조섬유를 엮어 만든 무게 170∼180g의 공을 다루는 경기다. 역시 동남아에서 각광받는 종목으로 세부적으로는 서클게임과 단체, 레구(단조)의 3종목으로 나뉜다.

단체 경기는 네트를 쳐 놓고 배구와 비슷한 규칙으로 경기를 치르는 데 공격과 수비를 모두 발과 다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고난도의 묘기 동작이 많이 연출된다. 국내에서 태권도 선수 출신들이 세팍타크로 선수를 하는 예가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

서클게임은 제기차기와 유사하게 지름 7m와 4m의 원 사이에서 5명이 배열해 별 모양으로 서로 패스를 주고받을 때마다 점수가 주어지는 경기.

종목의 간판 종목이라 할 수 있는 남자 단체 종목은 말레이시아가 아시아경기대회 정식 종목으로 편입된 1990년 대회에서 우승했고 이후 태국이 금메달을 독식하고 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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