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美 명문대 입학 3인이 말하는 '합격 비법과 경험담

  • 입력 2007년 4월 2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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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은 가능한 빨리 유학준비를 시작하고 희망 대학과 연구 주제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왼쪽부터 신수철 백근욱 노용현 군. 사진제공 프린스턴유학원
미국 유학은 가능한 빨리 유학준비를 시작하고 희망 대학과 연구 주제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왼쪽부터 신수철 백근욱 노용현 군. 사진제공 프린스턴유학원
민족사관고와 외국어고 학생들이 미국의 유명 대학에 대거 합격한 가운데 과학고와 영재학교 출신들도 명문대 입학허가를 받고 일류 과학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

최근 미국 유명 대학에서 합격통지를 받은 노용현(19·인천과학고 졸업), 백근욱(19·한국과학영재학교 졸업), 신수철(18·경기과학고 졸업) 군은 9월 학기에 유학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유학준비 과정 등에 대한 이들의 경험담과 조언을 들어보았다.

▽SAT, 토플 준비=스탠퍼드대와 시카고대, 듀크대, 노스웨스턴대, 일리노이주립대에서 동시에 합격 통보를 받은 노 군은 “기초학문을 꾸준히 연구하면서도 전공 외에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접해 볼 수 있어 미국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틀린 문제를 스스로 분석하기 위해 오답노트를 작성한 것을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서 고득점을 올린 비결로 꼽았다.

토플은 중학교 때부터 틈틈이 준비해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SAT가 시간도 촉박하고 어렵게 느껴졌다는 것.

노 군은 “오답노트로 취약한 문제유형을 파악한 뒤 끊임없이 그 유형에 익숙해지려는 노력을 했다”며 “하루에 한두 개씩 에세이를 작성한 뒤 첨삭지도를 받았고 간혹 미국 학생의 우수 작문을 통째로 외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영국에서 위탁교육을 받다 유학을 결심한 백 군은 캘리포니아공대와 카네기 멜론대, 일리노이주립대에 합격했다.

그는 “위탁교육 때 만난 전 세계의 학생들과 메신저로 대화하거나 e메일을 자주 쓰면서 에세이 실력을 키웠다”며 “에세이 소재를 갖추기 위해 기사와 주요 사회 이슈를 스크랩하며 찬반 의견을 적는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나만의 전략이 무기=노 군은 확실한 유학 준비를 위해 과학고 조기졸업을 포기하고 올림피아드와 물리토론대회 준비, 활발한 교내활동, 대학과목선이수제(AP)로 자신을 특화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한국물리올림피아드 금상, 한국물리토론대회 은상, 국제물리토론대회 동상을 획득했다”며 “AP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 출신고교가 내신을 확보하기 어려운 학교라는 걸 보여 줄 수 있어 좋지 않은 내신성적을 만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 군은 버클리대와 노스웨스턴대, 미시간대에 합격하고 컬럼비아대에선 상위 1% 입학생에게 4년간 연구기회 및 연구지원비·기숙사비를 제공하는 라비장학금 수상자로 선정됐다.

여러 분야와 통합된 화학 연구가 꿈인 그는 ‘화학 공부에 대한 열정을 자기소개서에 그대로 내보인 것’을 합격의 비결로 꼽았다.

신 군은 “부족한 SAT 점수를 화학올림피아드 금상 수상 실적과 자기소개서로 만회했다”며 “자기소개서에 ‘문제를 풀 때면 스스로에 대한 가능성과 자신감을 느낀다. 그 경험들이 연구에 대한 열정을 키운다’고 적었다”고 말했다.

▽어려움은 이렇게 극복해야=신 군은 “과학고에선 자기보다 내신이 좋지 않거나 학년이 낮은데도 여러 대회에서 수상 실적이 좋은 학생들이 있다”며 “그렇다고 열등감을 갖거나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풍물동아리에 가입해 북을 치고 힙합 음악을 들으며 가사를 직접 작사해 보는 방법으로 이런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말했다.

백 군은 “유학 준비를 늦게 시작해 실패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컸다”며 “국내 대학에 진학할까 하는 마음도 수시로 들었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어 크리스마스 때도 혼자 틀어박혀 자기소개서를 다듬었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활동 동아리나 교환학생 도우미 같은 활동이 기분을 전환시키고 생활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며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것도 나쁜 생각을 털어버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해 줄 조언으로 이들 세 명은 “유학 준비는 가급적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국제캠프와 국제올림피아드를 적극 활용해 경험을 쌓고 관심 있는 학교와 주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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