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산 아열대과일 ‘부활’

  • 입력 2007년 3월 16일 0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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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에 밀려 사라져가던 제주산 아열대 과일이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활하고 있다.

수입 농산물은 값은 싸지만 수송기간이 길어 신선도가 떨어지고 유해 성분 함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주산 아열대 과일에 눈길이 쏠리고 있는 것.

1980년대 제주는 파인애플, 바나나 등 아열대 과일을 재배하면서 부흥기를 맞았으나 1993년 농산물 수입자유화 이후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점차 사라졌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바나나를 재배하는 이상협(40) 씨는 최근 바나나 출하를 마쳤다.

농협과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한 바나나는 1만3700kg. kg당 최고 소비자 가격은 1만2000원 선으로 수입산 1200∼1700원에 비해 10배 가까이 비싸다.

이 씨는 “친환경 유기농 재배는 기본이고 맛을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과거 재배방식으로는 소비자의 입맛을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과일의 왕으로 불릴 정도로 당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망고’는 제주지역에서 34개 농가가 15.1ha에서 연간 311t을 생산하고 있다. 숙성된 망고는 외국산에 비해 2배가량 비싸다.

필리핀 태국에서 수입되는 망고는 10분 이상 증열 처리하는 과정을 밟기 때문에 제주산에 비해 신선도가 떨어지고 당도도 낮다.

자연건강식 과일인 ‘용과’는 재배면적이 8.3ha로 늘었고 식용과 약용 등으로 쓰이는 ‘구아바’는 5.2ha에서 재배되고 있다.

최근 ‘숲 속의 아이스크림’으로 불리는 아열대 과일인 ‘아떼모야’의 대량 생산을 위해 재배기술이 마련되고 있으며 포도모양의 ‘블루베리’는 시험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농촌진흥원 고승찬 연구사는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상승해 유류비가 점차 낮아져 아열대 과일을 재배하기가 과거보다 수월해졌다”며 “맛과 신선도로 승부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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