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인천공항 지반공사노하우 책펴낸 최인걸

  • 입력 2007년 2월 6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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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이 개항 이후 최대 14cm까지 침하됐지만, 인천국제공항의 침하는 1cm에 불과해 일본이 자존심을 구겼다고 하더군요. 인천공항 건설에 적용된 각종 공법이 국내 공사의 ‘바이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1, 2단계 공사에 이어 인천 송도국제도시 지반 분야의 최고기술책임자로 참여하고 있는 ㈜유신코퍼레이션 최인걸(48) 상무.

그는 인천국제공항 건설 현장 경험을 살린 ‘현장 실무를 위한 지반 공학’(구미서관)을 최근 펴냈다.

751쪽의 방대한 분량이지만 지반 조사, 성토 재료, 연약지반 압밀이론, 굴착 및 흙막이 공법 등 어려운 이론을 여러 그림을 동원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영남대 박영목(건설환경공학부) 교수와 공동 저술한 이 책은 기술서적으로는 이례적으로 4개월 만에 3쇄까지 발행했다.

회원이 2만여 명인 대한토목학회는 최근 이 책을 ‘우수 기술도서’로 선정하고, 최 상무와 박 교수에게 저술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그는 “인천공항 공사 초기에는 적용할 사례가 없어 기술자들의 고생이 아주 심했다”며 “현장에 맞는 국제 기준의 공법을 채택하기 위해 지반 시험 시공을 무수히 했다”고 말했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영종도의 경우 물살 빠르기에 따라 지반 차이가 너무 심해 갯벌 다지기 공사를 진행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것.

“준설 매립층, 상부 해성층, 하부 해성층, 풍화토, 풍화암 등 퇴적층 위치에 따라 100m 간격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격자형 침하 계측기를 국내 처음으로 설치했습니다. 이런 치밀한 공법 덕분에 활주로의 허용 침하량은 7.5cm이지만 그동안 1cm만 침하해 세계를 놀라게 했지요.”

그가 설계, 감리를 맡은 송도국제도시 1, 5∼8공구에서도 이 같은 방식의 기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엔 국제학교와 국제병원, 세계 두 번째 높이의 151층 빌딩 등이 들어서고 있다.

그는 “인천공항이 들어선 영종도의 연약지반은 평균 5m에 불과했지만, 송도는 위치에 따라 표고가 들락날락한 데다 연약지반도 더 깊다”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그는 이 같은 현장 실무를 토대로 논문을 28편 작성했고 서울시 건설기술심의위원, 서울국토관리관 설계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산업대 토목공학과 겸임교수이기도 하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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