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양항, 올해 4선석 부두 준공-물류센터 개장

  • 입력 2007년 1월 29일 0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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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9주년을 맞은 전남 광양항이 동북아 물류 전진기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부산항과 함께 정부 양항(兩港)정책의 한 축인 광양항은 올해 배후단지 및 선석 추가 준공, 월드 마린센터 건립 등을 계기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물동량 증가=광양항의 지난해 물동량은 176만 TEU(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대비(144만 TEU) 22% 증가했다.

지난해 부산항 물동량이 1202만 TEU로 전년(1184만 TEU) 대비 1.6%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증가세.

더욱이 이 같은 성과는 중국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칭다오(靑島) 항만이 20% 정도 성장해 지난해 광양의 환적화물이 상당부분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에는 전남도와 광양시,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국내외 신규 대형 선사를 유치하기 위해 벌인 포트세일과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 인센티브가 한몫을 했다.

▽항만시설 확충=광양항은 올 6월 3-1단계 부두(4선석)가 준공되면 연간 물동량 처리 능력이 16선석에 500만 TEU로 늘어난다.

지난해 10만 평에 이어 올해 10만 평의 배후 용지가 추가로 준공되고 1만 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동 물류센터도 개장한다.

여기에 20층 규모의 월드 마린센터가 5월 준공돼 CIQ(세관·출입국·검역)기관과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해운항만 관련업체, 금융기관, 네덜란드 해운물류대학(STC-K) 등이 입주하면 항만 물류에 관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마린센터 주변에는 판옥선 조형물, 야외 무대시설, 분수대 등이 설치되고 부두 진입도로와 터미널 주변에 녹지대와 장미 울타리가 조성돼 환경 친화형 항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생존전략 시급=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올해 물동량 220만 TEU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중국 항만의 급성장과 부산 신항 개장, 평택 인천항의 수도권 물량 잠식 등을 감안할 때 목표량을 채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다 정부는 2011년까지 광양항을 33선석 규모로 개발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바꿔 사업기간을 2020년까지 9년 연장하기로 하는 등 광양항 축소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생존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정이기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이사장은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중국 동북3성, 장쑤 성과 항만 연계 사업을 벌이고 광양∼오사카 직항로 운영 내실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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