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교육현장/인천세관 밀수품전시장

  • 입력 2007년 1월 17일 0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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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밀수가 무슨 뜻이에요?”

“응, 세금을 안 내려고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몰래 물건을 사들여 오거나 내다 파는 것을 말한단다.”

주부 김윤미(38) 씨는 겨울방학에 들어간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15일 인천 중구 항동7가 인천본부세관 2층 밀수품전시장을 찾았다.

세관이 적발한 밀수품을 보며 아이에게 밀수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 것은 물론 학교에서 내준 현장체험 방학숙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신문이나 방송 뉴스를 통해서만 보던 밀수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아이들이 무척 신기해했다”며 “수출입절차도 한눈에 볼 수 있어 소중한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세관이 급증하는 밀수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시민의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4일 문을 연 밀수품전시장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마약, 호랑이가죽, 위조지폐를 비롯해 중국산 ‘짝퉁’인 가짜 명품시계, 의류, 액세서리 등 밀수품 2000여 점이 진열돼 있다.

전시장 관람이 끝나면 세관 견학 프로그램이 기다린다.

3층 강당으로 이동해 세관업무를 설명하는 홍보비디오를 관람한 뒤 직원의 안내로 세관 시설을 둘러본다.

국제여객터미널과 항만에서 화물을 내리는 작업을 지켜본 뒤 컨테이너화물 X선 검색기와 보세 창고를 견학한다.

감시정을 타고 인천항에 정박된 화물선을 둘러보는 체험 행사는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너. 그러나 겨울철에는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운영하지 않다가 2월부터 다시 시작할 방침이다.

문미호 홍보담당관은 “인천세관에 오면 속칭 ‘보따리상’과 같은 생계형 밀수에서부터 컨테이너를 통한 대형 밀수까지 모든 밀수행위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장 견학은 인터넷 홈페이지(incheon.customs.go.kr)나 전화(032-452-3199)로 신청하면 된다.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전시장 관람과 견학이 끝나면 학생에게는 샤프펜슬을, 성인에게는 손톱깎이 세트를 나눠 준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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