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교수는 1960∼2000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15∼49세의 가임기간에 출산하는 자녀수)을 여성 전체와 유배우자 여성(미혼 및 이혼자를 제외한 혼인 여성)의 출산율로 구분해 조사한 자료를 제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1960∼1985년 전체 출산율과 유배우자 출산율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다가 1985년을 기점으로 전체 출산율(1985년 약 2.2명, 2000년 약 1.5명)은 꾸준히 떨어졌지만 유배우자 출산율(1985년 약 3.3명, 2000년 약 3.8명)은 오히려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산이 배우자가 있는 혼인 내에서 주로 일어났으며 현재 저출산이 혼외 출산 저하에서 비롯됐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혼인 여성의 감소가 현재 인구 위기의 원인임을 뜻하기도 한다는 게 권 교수 주장.
권 교수는 “자녀를 갖지 않는 이유가 주로 양육과 교육의 부담에 있다는 판단에 근거해 육아 및 경제활동 지원, 자녀 출산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의 정책을 펴고 있으나 이는 정부의 문제의식이 매우 지엽적임을 드러내는 데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권 교수는 “저출산, 만혼과 독신주의, 다른 민족 간 혼인, 남녀평등 이념은 전통적인 가족제도와 공존이 어렵다”며 “가족을 운명이 아니라 선택으로 본다면 미혼자의 출산에 의한 가족 형성도 자연스러운 선택의 하나가 될 것이며 이는 출산력 상승에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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