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경희·한양대 인문계 논술 어떤 문제 나왔나

  • 입력 2007년 1월 7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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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와 경희대, 한양대의 인문(사회)계열 2007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가 6일 치러졌다.

연세대는 이날 오전 서울에 7㎝ 이상 눈이 내린 점을 감안해 입실 완료 시간을 30분 늦춰 9시까지 연장했으나 결시율이 4.06%로 지난해 2.98%보다 높았고 경희대와 한양대는 예정대로 시험을 진행했으나 결시율이 각각 5.9%, 4.4%로 작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연세대… '타인에 대한 인식?'

연세대가 이날 인문·사회계열 응시자 4876명을 대상으로 치른 논술고사에서는 남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2시간30분 동안 1800자 내외로 서술하도록 했다.

이 대학은 장자의 '추수편'과 토머스 네이글의 '박쥐의 입장에서 느낀다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김유정 '동백꽃', 폴 처치랜드 '물질과 의식'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주고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의 느낌과 생각을 과연 이해할 수 있는가'를 물었다.

출제위원장을 맡은 김왕배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 사회엔 타자에 대한 이해 부족 혹은 오해로 계층·지역·보혁·소수자(동성애자·장애인·외국인노동자)에 대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나와 다른 대상 간 커뮤니케이션 부재로 벌어지는 문제에 인식론적으로 접근하고 사회현상과 접목시킬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이번 논술 같은 경우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김유정의 '동백꽃' 일부분을 제시하는 등 제시문의 난이도를 수험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전체적인 구성의 유기성·논리력·분석력·창의력·문장의 적절성이 평가기준이다"고 밝혔다.

◇경희대… '사회갈등 해결방안은'

경희대는 이날 인문계열 응시자 2417명을 대상으로 치른 논술시험에서 인간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원인과 유형적 특징을 이해하고, 사회갈등의 해결방안이 무엇인지 90분간 1200자 이내로 서술하도록 했다.

이 대학은 구약성서의 '열왕기 상권 3장'과 정일근의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 김장호의 '새로운 노사관계와 총체적 학습사회', 순자의 '성악설', 홉스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등을 제시한 뒤 이들 제시문에서 다루는 문제와 해결 방식의 차이점을 분석하고 현대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출제위원장을 맡은 안영훈 국문과 교수는 "문제 유형별 암기 위주의 학습보다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논리력을 연마한 수험생에게 유리한 문제를 출제하고자 했다. 특히 고교교육 정상화에 이바지한다는 취지에서 고교 공통사회(상) 교과서의 한 부분을 제시문으로 인용했다"고 말했다.

◇한양대… '인구감소 해결책?'

한양대는 정시 '가군' 인문계열 응시자 2230명을 대상으로 치른 논술시험에서 우리나라의 인구감소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지를 150분 동안 1700자 이내로 쓰도록 했다.

이 대학은 수전 조지(Susan George)의 '루가노 리포트' 내용 중 세계적 인구증가현상에 대한 내용을 고교 수준으로 편집한 글과 우리나라 인구 급감 현상에 대한 글, 우리나라의 출산제고정책, 런던의 도시문제 해결정책을 제시한 뒤 우리나라의 인구감소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과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해결방안을 물었다.

대학 관계자는 "기출문제나 시중의 교제에 수록된 문제유형을 탈피해 독창적인 문제를 내려고 노력했다"며 "독해력과 문제분석력, 비판력과 사고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서술했는지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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