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인턴십 마친 전문대생 잘나가네

  • 입력 2006년 12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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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활용해 취업난 속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전문대생이 늘고 있다. 올해 초 해외 인턴십에 참가한 부산 부산경상대(위)와 경남 마산대 학생(아래)들이 각각 일본 기업과 캐나다 병원에서 실무를 익히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활용해 취업난 속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전문대생이 늘고 있다. 올해 초 해외 인턴십에 참가한 부산 부산경상대(위)와 경남 마산대 학생(아래)들이 각각 일본 기업과 캐나다 병원에서 실무를 익히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중국어 일기를 보여 주면 중국 동료들이 틀린 말을 고쳐 주고 좋은 표현도 가르쳐 줘 중국어가 금방 늘더군요.”(방지숙·20·신구대 비즈니스중국어과 2년)

“낮에 일하고 퇴근해서 중국어 공부를 했어요. 인턴십을 통해 어학과 실무를 모두 익힐 수 있어 효과 만점이었죠.”(김지은·24·〃)

방 씨와 김 씨는 중국어로 농담을 주고받을 만큼 ‘중국통’이 됐다. 3월부터 석 달 남짓 중국 다롄(大連)에 있는 중국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신구대 비즈니스중국어과 학생 7명은 다롄해외여행공사에서 무역 및 여행업 실무를 익혔다. ‘생활 중국어’를 배운 방 씨는 중국어능력시험(HSK) 성적이 6등급에서 7등급으로 한 계단 뛰었다.

전문대생들은 인턴십 경비를 지원받아 외국에서 실무경험을 쌓으면서 학점도 받고 있다. 대부분 자비로 해외 인턴십을 경험하고 학점도 인정받지 못하는 4년제 대학생들과 대조적이다.

3월 말부터 넉 달간 미국 메인 주 벵거 시의 허슨칼리지에서 간호 실습을 한 김다예(20·수원여대 간호학과 2학년) 씨 등 3명은 허슨칼리지 학생들의 따듯한 환영을 받았다. 이들은 영어 때문에 잔뜩 주눅이 들어있었지만 각국에서 온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점차 말문이 트였다. 또 미국 간호사와의 일대일 실습, 여성건강박람회와 양로원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간호 기량도 늘었다.

이들처럼 올해 해외 인턴십을 다녀온 전문대생은 모두 282명이다. 이들은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이미 여러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취업할 수 있었다.

일본 뉴오사카호텔, 골든산업, 노바시스템 등에서 인턴으로 일한 순천청암대생 7명은 모두 일본 현지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미국 인턴십을 마친 영남이공대 간호학과 학생 15명은 토익 성적이 평균 187점 올라가고, 현지 병원에서 수료증까지 받았다. 지난해 인턴십을 받은 신구대 비즈니스중국어과 학생 7명 가운데 4명은 중국과 한국의 한중 관련 기업에 취직했고 나머지 3명은 4년제 대학 편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인턴십이 없었다면 거두기 힘든 성과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부터 연간 20억 원가량의 예산으로 ‘전문대학생 해외인턴십’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는 사업 첫해여서인지 지원자가 적어 3차례에 걸쳐 모집한 학생 368명이 모두 인턴십을 할 수 있었다. 이들 가운데 재학생과 군입대자, 4년제 대학 편입생 등을 제외한 취업 대상자 262명 가운데 145명이 국내, 41명이 해외에서 취업에 성공해 극심한 구직난 속에서 71%라는 취업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원자가 많아져 1차 모집에서만 320명이 지원해 이 가운데 성적 등이 우수한 282명이 선발됐다. 1학년 2학기를 마치고(40학점 이상 취득) 평균성적이 B 이상인 전문대생은 해외인턴십을 신청해 경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 취업할 수 있는 전공인 보건 관광 어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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