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과목별 표준점수 차 매우 커”…선택과목이 좌우할듯

  • 입력 2006년 11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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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학 가나” 꼬리 문 행렬 대학 입시 정보에 목마른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19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007학년도 입학설명회에 몰렸다. 설명회장이 가득 차 미처 들어가지 못한 이들이 배치표 등을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김미옥  기자
“어느 대학 가나” 꼬리 문 행렬
대학 입시 정보에 목마른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19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007학년도 입학설명회에 몰렸다. 설명회장이 가득 차 미처 들어가지 못한 이들이 배치표 등을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김미옥 기자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탐구영역의 과목별 난이도가 크게 달라 원점수가 같더라도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차이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수험생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선택과목이 대학입시 지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가 수험생의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탐구영역의 표준점수를 추정한 결과 원점수가 만점이더라도 표준점수가 선택과목에 따라 사회탐구는 최대 14점, 과학탐구는 최대 17점까지 벌어질 것이라고 19일 추정했다. 지난해의 경우 사회탐구는 최대 14점, 과학탐구는 최대 11점의 차이가 나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회탐구의 경우 원점수 만점을 기준으로 한 표준점수는 윤리가 80점으로 가장 높았고 법과 사회는 66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사회문화 74점, 한국지리와 경제지리 73점, 세계지리 72점, 경제 70점, 정치 69점, 국사 근현대사 세계사 67점이었다.

과학탐구의 경우 물리Ⅱ가 84점으로 가장 높았고 지구과학Ⅰ은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화학Ⅱ 79점, 생물Ⅱ 76점, 물리Ⅰ 74점, 화학Ⅰ 73점, 지구과학Ⅱ 71점, 생물Ⅰ 69점 이었다.

표준점수는 평균 원점수가 높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어려운 과목일수록 높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수험생은 각 대학이 탐구영역 점수를 표준점수 그대로 쓰는지, 아니면 과목 간 점수차를 보정하기 위해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윤리나 물리Ⅱ를 선택한 수험생이라면 원점수는 낮아도 표준점수가 높아지므로 표준점수를 그대로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대로 법과 사회 및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수험생은 낮은 표준점수를 보정하는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변환표준점수 산출 방식은 대학마다 다르다. 서울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이 선택과목에 관계없이 백분위를 자체 기준에 따라 활용해 변환표준점수를 만들어 사용한다. 경희대 등 일부 대학은 최고 표준점수와 수험생의 표준점수를 활용해 보정점수를 만든다.

지난해 서울대의 변환표준점수표에 따르면 사회탐구 백분위 100은 69.54점, 백분위 99는 68.36점이었지만 과학탐구 백분위 100은 68.75점, 백분위 99는 67.50점이었다.

서강대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 건국대 등 80여 개 대학은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수험생-학부모 ‘정보사냥’… 입시설명회 북새통▼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를 예측하기 어렵게 되자 18, 19일 열린 대학 입학설명회장은 지원 전략을 짜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는 수험생과 학부모로 북새통을 이뤘다.

18일 서울 이화여대, 19일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고려대 서강대 등 6개 대학 공동 입학설명회와 19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유웨이중앙교육과 중앙학원의 대입설명회, 19일 경희대에서 열린 대성학원의 대입설명회는 계단까지 가득 메운 학부모와 수험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은 원점수 기준 지원 가능 대학 및 학과 배치표를 살피며 강사의 설명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딸 대신 설명회에 참석한 박영선(42·여) 씨는 “경희대를 거쳐 연세대로 오느라 30분가량 늦었더니 자료가 동났더라”면서 “자료를 모아 비교하려 했는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최경일(18·경기 광명북고) 군은 “사회탐구 일부 과목이 어려워 불안해하는 친구들이 많다”면서 “되도록 많은 정보를 모아 지원 대학을 고르겠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상경한 학부모와 학생, 교사도 설명회장을 찾았다. 고교 3학년생 담임을 맡고 있는 한 교사는 “학생의 가채점만으론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 진학 지도가 어렵다”면서 “교사들도 설명회를 모두 쫓아다니면서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예측하고 대학별 입시 요강 등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수험생의 불안감이 큰 탓인지 설명회장 참석자가 지난해보다 1000여 명 더 많은 것 같다”면서 “내년부터 달라지는 입시제도와 쉬운 수능에 대한 불안감으로 올해는 하향 지원과 눈치작전이 두드러질 것”라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예년에 비해 인파가 많을뿐더러 참석자의 분위기도 훨씬 진지하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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