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대입 통합교과 논술

  • 입력 2006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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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제

[논제 (1)] 제시문 (가)에 나타난 원리를 요약, 설명하시오. (300자 내외)

[논제 (2)] 제시문 (나), (다)에 나타난 두 관점을 비교하시오. (400자 내외)

[논제 (3)] 제시문 (가)의 원리를 바탕으로 (나), (다), (라)의 핵심 내용들을 통해 개인과 국가와의 관계를 논하시오. (1600자 내외)

[제시문은 8월 29일자 2면 또는 이지논술 사이트 참조]

■ 학생글

박희아·서울 대원여고 3학년

[논제3]

①원심력과 구심력이 회전하는 물체에 대칭적으로 작용할 때, 물체의 회전은 안정적으로 이루어진다. 서로 상반된 힘이 회전하는 물체의 균형을 이루어 주기 때문이다. ②개인과 국가의 관계도 원심력과 구심력의 관계로 볼 수 있다. 어느 한쪽만을 강조했던 정책은 실패를 가져왔다. 자유방임정책의 실패나 독재 정권의 몰락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처럼 ③역사의 이동 과정에서 진보를 목적으로 삼는다면 개인과 국가라는 대립되는 두 가지 개념의 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회 속에서 개인을 중시하는 입장인 사회 명목론과 그 반대의 입장인 사회 실재론이 각각 ④분명한 한계가 있음은 명백하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복잡화나 전문화 등은 개인이 자기 이윤 추구에 더욱 집착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끊임없는 경쟁이 요구되는 사회에서 그만큼 자기 이윤의 획득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⑤이 같은 이유로 제시문 (나)에서는 이기적인 개인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힘들다고 본다. ⑥만약 개인에게 도덕성을 무너뜨리지 않을 정도의 이윤 추구가 자율적으로 가능하다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⑦‘목적과 수단의 불일치’라는 아노미 현상이 문제 시 될 리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현대사회에서 ⑧국가의 강제, 즉 국가가 강요하는 질서는 안정적인 사회를 유지하는 데에 꼭 필요하다. 점점 개인의 다양성과 권리 의식이 강조되어 갈 미래에는 이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⑨지나친 개인의 강조는 국가 통합을 방해하고 구성원끼리 서로 피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가 어떠한 질서를 형성하고 그것을 강요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개개인의 의견이 모아진 일반의지를 따라야 한다.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어야 ⑩서로 간의 균형이 이루어 질 수 있다. 왜냐하면 국가는 구성원들의 일반적인 의지를 따름으로써 권력 행사에 정당성을 얻기 때문이다. 이러한 절차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국가가 강제로 제정한 법은 법치주의의 원리만을 표방한 합법적 독재 수단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개인과 국가와의 관계에서 국가 권력의 정당성을 잃음으로써 조화와 균형의 원리가 깨진 것이다.

물론 일반의지라는 것이 과연 구성원 전체의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느냐는 데에는 ⑪의심의 여지가 있다. 또한 일반의지가 항상 올바른 것인가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국가의 존재를 전제로 하고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논하는 것이라면, ⑫대립하는 것으로 보이는 두 가지 개념의 조화를 위해 일반의지의 필요성과 그 성격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는 회전하는 물체의 질량이 원심력과 구심력의 크기를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라는 원리와 같다.

⑬최고의 공동체로 대표되는 국가와 그 구성원들은 이동하는 역사 속에서 진보를 추구한다. ⑭현재는 과학 기술의 발전 등으로 진보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역사의 이동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따라서 진보를 위한 수단이 비도덕적인 것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국가의 규제는 반드시 필요하며, 그러한 국가의 역할은 도덕성 상실의 우려가 있는 현대사회에선 좀 더 강조될 수 있다. 그러나 그 규제는 반드시 국민의 동의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서로 간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 결국 상호조화가 이루어진 개인과 국가는 바람직한 사회의 발전을 이룩하게 될 것이다.

■ 첨삭지도

①원심력과 구심력은 회전하는 물체에 당연히 대칭적으로 발생하므로, ‘작용할 때’ 라고 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부적절하다. 따라서 ‘물체가 회전할 때는 원심력과 구심력이 대칭적으로 작용하므로 안정적인 원운동이 발생한다’로 바꾸는 것이 좋다.

②‘개인=원심력=자유방임’ 의 흐름과 ‘국가=구심력=독재’ 의 흐름이 좋고, 적절한 예를 제시하는 시도 또한 좋았다.

③‘역사의 이동’ 이라는 표현은 ‘역사의 진행’ 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앞부분에서 진보와 관련된 논의가 없는데 이와 같이 표현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다. 따라서 이와 같이 쓰려면 ‘진보의 문제’를 언급한 후에 ‘진보의 문제’ 와 ‘두 개념의 조화’ 의 연결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④‘분명한’ 과 ‘명백하다’ 중 하나만 쓰는 것이 좋다.

⑤제시문 (나)에서는 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모두 최상의 자율성을 갖는다면 국가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시문 (나)에서는 모든 권위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영국법과 미국법을 준수하는 이유가 다른 것은 사람이 도덕적으로 완전히 자율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글 (나)는 자율성을 너무 강조하게 되면 국가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빌려 와 활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왜냐하면 학생의 답안에서 앞부분의 논리가 개인이 점점 자율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장은 ‘그렇다고 하여 각자에게 최상의 자율성이라는 의무를 부여하면 제시문 (나)의 주장처럼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⑥앞 문장을 위와 같이 수정했으면 ‘그러므로’ 로 표현하는 것이 흐름에 적절하다.

⑦ 아노미 현상은 ‘공통된 가치나 도덕적 규범이 상실 된 혼돈상태’ 를 뜻하므로 목적과 수단의 불일치를 아노미 현상으로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 전문용어는 정확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⑧‘즉’ 이라는 내용 뒤에는 같은 뜻을 상술하는 내용이 나오므로 표현이 중복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즉’ 앞뒤의 내용을 하나로 표현하는 것이 간명하다. 따라서 ‘국가가 강요하는 질서’ 부분은 생략하는 것이 좋다.

⑨‘지나치게 개인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것은’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주장을 분명하게 하거나 뜻을 명확하게 하는 데는 명사적인 표현보다는 동사적인 표현이 바람직하다.

⑩‘국가의 질서 형성과 집행 강요하기 위해서는 →일반의지→정당성 획득→서로 간의 균형’의 논리흐름은 좋다. 단, ‘서로 간’ 이라는 표현은 개인 서로 간을 의미하는 것인지,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⑪중복되므로 앞의 ‘의심’은 ‘반론’으로 바꿔 주는 것이 좋다.

⑫‘두 가지 개념’은 무엇을 지칭하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⑬진보와 발전의 개념을 구분하지 않고 쓰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이동하는 역사’ 라는 표현도 독후 감상문류의 표현이므로 이러한 표현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⑭개인의 자율성과 공동선의 관계 논의가 이 문제의 핵심인데 갑자기 ‘역사발전’ ‘진보’ 문제 등이 결론에 등장함으로 인해 논의의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 또한 논제는 제시문 모두를 활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시문 (가), (나), (다)는 나타나 있으나, 제시문 (라)는 활용되지 않고 있다. 논제의 조건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

卍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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