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 덕에” “충주댐 탓에”…방류 억제로 희비 엇갈려

  • 입력 2006년 7월 19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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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계의 유일한 다목적댐으로 1985년 완공된 충주댐(저수용량 27억5000만 t).

충주댐이 이번 집중호우 때 충북 단양지역에는 ‘물난리’를 가져오고, 경기 여주군 등 수도권에는 ‘홍수지킴이’ 역할을 하는 두 얼굴을 보여 줬다.

장마전선이 중부권에 비를 쏟아 붓던 16일 충주댐에는 초당 최대 2만2650t의 물이 유입됐다. 댐 상류인 단양군 영춘면 가곡면 주민들은 충주댐의 방류량을 늘리기를 바랐지만 초당 8000∼9000t 선을 유지했다.

결국 영춘면 일대는 물에 잠겼다. 215가구 500여 명의 주민은 고지대로 긴급 대피했고 관광 명소인 단양팔경과 온달동굴은 물바다가 됐다. 단양취수탑과 가곡취수탑도 침수돼 2만여 명의 주민이 극심한 식수난을 겪었다.

반면 여주군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16일 오후 여주대교 수위가 급상승해 9.5m(위험수위)를 넘어서 홍수경보가 발령될 때만 해도 1972년 침수 사태의 악몽이 떠올랐다. 그러나 충주댐의 방류량을 제한하면서 최악의 사태를 넘겼다.

호우 때마다 반복되는 두 지역의 희비를 막기 위해서는 2000년 6월 중단된 영월댐(일명 동강댐·저수용량 7억 t)의 건설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단양=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여주=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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