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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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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은 주5일 근무제 시행 3년을 맞아 전국(제주 제외) 10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면접 조사한 ‘2006 국민여가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현재 300명 이상 사업장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주5일 근무제를 다음 달 1일부터는 100명 이상의 사업장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2004년 7월 1일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기 전의 전망은 ‘여행’ ‘스포츠’ ‘레저’ 등 ‘야외형 여가’가 붐을 이룬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여가활동을 순서대로 5가지씩 꼽게 한 결과 상위 10개 항목은 △TV 시청, 라디오 청취 △잡담, 전화 통화하기 △(컴퓨터) 게임 △목욕, 사우나 △음주 △신문, 잡지 보기 △영화 보기 △계모임, 동창회 등의 사교모임 △쇼핑 △산책이었다. 유일한 ‘야외활동’인 산책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내형 여가’.
이 같은 결과가 빚어진 주된 이유는 ‘비용’이다. 조사결과 여가비로 월 10만∼20만 원을 쓴다는 답이 31.3%, 평균 여가비용은 14만 원이었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여가비용으로 최소한 월 22만 원을 희망했다.
올해부터 월 2회 토요휴업일을 맞는 초중고교생들의 경우 실제 부모들과 함께한 여가활동과 희망하는 여가활동 사이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한 청소년들이 부모와 함께한 여가활동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TV 보기(29.5%) 외식(17.3%) 쇼핑(13.9%) 산책(11.6%) 목욕(11.6%) 순. 그러나 실제 부모와 함께하기를 바라는 활동은 여행(23.1%) 영화 보기(19.4%) 쇼핑(9.7%) 해외여행(8.8%) 찜질방 가기(7.9%) 순이었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한국여가문화학회(회장 조동성 서울대 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은 “여가시설 확충이나 여가교육 선행 등 공공영역의 도움 없이 국민이 여전히 개인의 능력만으로 여가를 이용하느라 ‘여가 소외’를 겪고 있다”며 공공여가시설 건설, 여가정보를 알려줄 여가관리사 양성 등을 내용으로 한 ‘여가진흥법’ 제정을 주장하고 있다.
정은령 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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