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대중교통개편 2년…어떻게 달라졌나

  • 입력 2006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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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1일 서울시가 대중교통개혁을 단행한 지 2년. 서울시는 지난해 녹색교통운동이 전국 7대 도시의 대중교통 서비스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대중교통의 일대 혁명’을 이뤄 냈다.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자리를 잡으면서 승용차보다 빠른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었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무료 환승’하는 시스템도 일반화됐다. 그러나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경기 인천 등에서 서울로 유입되는 하루 차량 통행량이 400여만 건이기 때문에 수도권 전반을 아우르는 대중교통 인프라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승용차보다 빠르고 정확한 버스=중앙버스전용차로는 서울 도심뿐만 아니라 수도권과의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서울에는 삼일로, 도봉-미아로, 수색-성산로, 강남대로(2004년)에 이어 망우로, 경인로, 시흥-대방로(2005년) 7개 노선 57.1km에 중앙차로가 설치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시속 14.3km이던 경인로의 출근시간대 버스 운행속도는 개통 뒤인 지난해 12월 시속 19.3km로 빨라졌다. 다른 중앙차로도 시속 11∼15km 정도였던 버스 운행속도가 시속 20km 안팎으로 개선됐다.

버스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약속시간 때문에 택시를 타는 불편함도 줄었다. 승용차는 도로 상황에 따라 예상 도착시간보다 10∼20분씩 늦기도 하지만 버스는 편차가 1∼2분에 그쳤다.

▽중앙차로 확대의 걸림돌, 안전사고=서울시는 2008년까지 수도권 도시를 연결하는 서울 주요 간선도로 총 16개 노선 191.2km에 중앙차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앙버스차로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중앙버스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늘었다며 안전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서울시의회는 중앙차로 예산 249억 원 중 70%인 175억 원을 삭감했다.

이 때문에 올해 설치 예정이던 3개 노선 가운데 현재 양화-신촌로 한 곳만 추진되고 있다. 송파-자양로 등 남은 9개 노선은 사업이 대폭 축소될 상황이다.

서울시는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보도와 차선에 울타리를 치고, 중앙정류소에 돌포장을 해 버스의 진입속도를 늦추는 방안 등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번거로운 갈아타기, 환승센터로 해결=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줄이려면 지하철,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는 일이 쉬워야 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청량리와 여의도에 이어 12월 구로디지털단지역 등 3곳에 환승센터를 만들어 대중교통 환승거리와 시간을 단축했다. 올해는 신촌로터리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잠실 등 3곳에 환승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도 양재역(용인), 당산역(김포), 도봉역(의정부)에 환승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시는 사업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특히 건설교통부가 용인시 수지구, 고양시 일산신도시 등 수도권의 자동차전용도로 10개와 간선도로 12개에 구축하려는 간선급행버스(BRT) 체제와 맞물려 광역환승센터 추진이 활기를 띠고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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