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부산/경남]장마 상습피해지 ‘불면의 밤’

  • 입력 2006년 6월 19일 0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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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을 앞둔 영남권 재해 위험 및 상습 침수지역 주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방재 시설의 복구가 더딘 탓인데 지방자치단체는 예산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침수 위험지역 11곳, 붕괴 위험지역 1곳, 취약방재시설 3곳, 해일 위험지역 2곳 등 17곳이 위험지구이다.

사상구 감전1동, 강서구 강동동과 녹산동 등 침수 위험지역 3000여 가구 주민은 “대비책이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2003년 태풍 ‘매미’ 당시 해일로 300여 개의 공장이 침수돼 500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던 강서구 녹산산업단지도 걱정이 많다.

길이 2.8km의 해안을 추가 매립해 폭 50m의 완충녹지를 확보하는 대책을 마련했지만 예산 413억 원이 없어 시작조차 못했다.

▽울산=주상복합 건물 등 대형 건설현장이 많은데다 지난해의 태풍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걱정이 크다.

주상복합 및 아파트 건설현장과 도로공사장 등 10여 곳을 재난 취약지역으로, 태풍 피해복구가 끝나지 않은 방파제 3곳을 위험지역으로 분류하고 집중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태풍 ‘나비’로 유실됐던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방파제와 울주군 서생면 송정방파제는 복구가 끝나지 않았다.

▽경남=18일 “지난해 특수시책으로 시군별 2∼9곳씩 선정해 국비지원을 요청한 ‘100대 재해 취약시설’ 가운데 10여 곳만 공사를 진행 중이며 나머지는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100대 재해 취약시설의 보수에는 모두 3200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하지만 올해 확보된 예산은 161억 원.

마산 우산천과 진주 옥봉지구, 김해 불암지구, 거제 송정천 등 12개 지구에서 방재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남도내 상습침수지역 130곳 가운데 개선사업이 이뤄진 곳은 전체의 30% 수준이다.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입었던 마산시 해안지역 저지대는 여전히 태풍과 해일에 취약하다.

저지대 아파트와 상가 등 1000여 곳 가운데 22곳만 침수에 대비한 차수문을 설치했다. 해일을 막기 위한 방재언덕의 설치작업도 더딘 상태다.

▽대구 경북=지난해 태풍 ‘나비’로 큰 피해를 입었던 울릉도 역시 수해 복구공사가 끝나지 않아 장마철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피해가 생긴 다리와 하천 등 100여 곳 가운데 20여 곳만 복구공사가 마무리됐다. 나머지는 9∼10월 경 끝날 예정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피해가 워낙 컸고 장비와 자재 운반이 어려워 복구공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과 안동, 봉화, 영덕 등 수해를 겪었던 경북도내 시군은 대형공사장과 침수 및 산사태 예상지역을 중심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

대구시도 재해 취약지역 31곳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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