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후보 이장무-조동성 교수…결선투표서 1,2위

  • 입력 2006년 5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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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대 총장후보 선거에서 결선투표를 통해 제24대 총장 후보로 뽑힌 이장무 공대 교수(왼쪽)와 조동성 경영대 교수가 서울대 기자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대 총장후보 선거에서 결선투표를 통해 제24대 총장 후보로 뽑힌 이장무 공대 교수(왼쪽)와 조동성 경영대 교수가 서울대 기자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이장무(李長茂·61·공대) 교수와 조동성(趙東成·57·경영대) 교수가 11일 실시된 제24대 서울대 총장 후보 선정 결선 투표에서 후보로 선정됐다.

이날 실시된 결선 투표에서 이 교수는 총 1468표 가운데 524.7표(35.7%)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며 조 교수는 490.3표(33.4%)로 2위를 차지했다. 이들과 함께 10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3위로 결선 투표에 오른 오연천(吳然天·55·행정대학원) 교수는 450.9표(30.7%)를 얻었다. 무효표는 2.1표였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대는 1991년 총장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직원에게도 1인당 0.1표의 투표권을 부여했으나 이 교수가 전임강사 이상 교원과 직원 양측에서 모두 최다 득표해 직원이 후보의 순위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서울대는 ‘총장 후보 추천에 관한 규정’에 따라 결선 투표에서 1, 2위를 한 이 교수와 조 교수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게 총장 후보로 추천하며, 대통령은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총장에 임명한다.

직선제 도입 이후 실시된 5차례의 서울대 총장 후보 선정 투표에서 최다 득표자가 총장에 임명된 전례로 볼 때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 교수가 총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표에는 교원 1622명 중 1377명(투표율 84.9%), 직원 990명 중 910명(91.9%)이 참여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장무 교수 “과학고 특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재선발”▼

제24대 서울대 총장 후보 선정 결선 투표에서 1위를 한 이장무 교수는 2002년 제23대 총장 후보 선거에도 나왔으나 최종 2명의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이 교수는 교직원들 사이에서 친화력이 좋고 각계에 인맥이 풍부한 ‘마당발’로 소문나 있다.

이 교수 스스로도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신의 탄탄한 인맥을 장점으로 앞세워 “산업계, 학계, 관계 동문들과 폭넓고 실질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발전기금 마련 등 서울대 발전을 위해 인맥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교수는 1위가 확정된 뒤 “대학의 개혁과 자율성 확보 등 정운찬(鄭雲燦) 총장이 이뤄 놓은 업적을 그대로 이어받아 서울대를 계속 발전시키겠다”며 “정부의 교육 정책이 옳다면 맞춰 나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부를 설득하고 할 말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교수는 “각 대학에 맞는 입시제도가 따로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며 “국립대로서 지역균형선발은 계속 유지해야겠지만 교육의 수월성 확보를 위해 과학고 학생 등에 대한 특차 제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립대 법인화가 갖는 장점이 많기 때문에 구성원의 합의를 거쳐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해 서울대 법인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그는 또 “서울대가 학생 수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학과의 경우 정원이 지나치게 많이 감축된 측면이 있어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사학자이자 문교부 장관을 지낸 두계 이병도(斗溪 李丙燾·1989년 작고) 선생의 손자이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이춘녕(李春寧) 명예교수의 아들이다. 또 이건무(李健茂)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 교수의 동생이다.

▼조동성 교수 “학교 발전 고민하는 자리 참여해 보람”▼

2위를 한 조동성 교수는 1978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했고 기획부 실장, 경영대 학장 등을 거쳤다. 한국 경영학계에서는 펀드레이징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종욱(崔鍾旭) 전 SKM 회장이 조 교수의 매형으로, SK그룹과는 사돈지간이다.

조 교수는 “선거를 통해 모든 후보가 서울대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며 “서울대 발전을 고민하는 자리에 함께 참여해 보람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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