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가 숨쉰다…‘제주돌문화공원’ 6월 3일 개장

  • 입력 2006년 5월 8일 06시 33분


코멘트
제주 주민에게 돌은 자연생성물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액을 막고 치성을 드리는 기원의 대상으로 제주문화를 읽을 수 있는 ‘코드’가 된다.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 ‘제주돌문화공원’은 돌이 제주 주민과 어떻게 호흡해 왔는지 한 눈에 보여주는 테마파크.

7년여 동안의 대역사 끝에 다음달 3일 개장을 앞두고 북제주군이 최근 사전 공개행사를 가졌다.

제주전설에 등장하는 ‘설문대할망(한라산을 베게삼아 다리를 뻗으면 제주 앞바다에 닿는다는 거대 여인)’을 기리는 위령탑, 50t의 석상으로 만든 ‘전설의 통로’가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한다.

돌박물관 옥상에는 지름 40m, 원둘레 125m에 이르는 대형 ‘하늘연못’이 눈길을 끈다. 한라산 백록담을 연상시킨다.

박물관 내부는 화산활동과 화산분출물, 동굴, 오름, 지하수를 오감으로 접할 수 있게 배치됐다.

1300도의 마그마가 지상으로 분출하면서 연출한 기기묘묘한 형상의 자연석이 전시관에 자리 잡았다. 용암이 만들어낸 ‘관세음보살상’은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 정도.

야외 전시코스에는 선사주거유적, 지석묘, 석축, 묘, 방사탑 등 유적을 재현했다.

장묘, 가마, 신앙, 전설에 등장하는 돌을 울창한 숲에서 접할 수 있다. 제주전통 초가 주변에는 의식주 생활에 쓰인 도구를 전시했다.

관람 동선이 2.3km. 제대로 감상하고 음미하려면 3시간은 족히 투자해야한다.

돌문화공원은 돌, 물, 나무, 흙, 쇠 등 다섯 가지를 소재로 한다. 길을 닦고 건물을 세우는 공사보다 숲에 돌 조형물을 알맞게 배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업이었다.

안내 해설요원이 따로 필요 없다. 관람객은 개인휴대단말기(PDA)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돌문화공원 조성은 1999년부터 추진돼 411억 원이 투자됐다. 총괄기획을 맡은 백운철(白雲哲) 씨가 자연석, 돌 민속품, 민구류 등 1만4441점을 무상 기증했다. 일반인도 556점을 기증했다.

현한수(玄漢洙) 북제주군 군수권한대행은 “주제의 독특성, 방대한 돌 자료, 희귀 자연석, 친환경성으로 세계적인 테마파크로 성장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돌문화공원은 제주의 정체성, 향토성, 예술성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