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 지역에서 왜가리와 일부 텃새화된 청둥오리가 겨울 철새가 떠난 둥지에 알을 낳은 적은 있지만 중류 지역에서 알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최근에는 한강의 잉어 떼가 산란을 위해 청계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광경이 하류인 청계9가 신답철교와 중류인 청계8가 황학교, 영도교에서 관찰되기도 했다.
청계천 중류까지 잉어와 조류가 이동하는 것은 이 일대 생태 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서울시 산하 시설관리공단은 최근 청계천에서 160여 종의 어류와 조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생태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초 청계천 하류인 중랑천 합류 지점에 어도(魚道·물고기 길)를 설치하면서 한강에서 청계천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물고기의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공단 측은 추정했다.
현재 청계천 상류에는 버들치 갈겨니 돌고기 피라미, 중·하류에는 메기 피라미 미꾸리 잉어 붕어 밀어 등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는 청계천의 흰빰검둥오리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둥지가 있는 곳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 공단은 조류의 산란 둥지를 발견하면 신고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02-2290-6885, www.sisul.or.kr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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