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대공원 수만명 몰리는데 주차장은 1000대규모

  • 입력 2006년 4월 25일 08시 13분


코멘트
울산대공원이 개장 10여 일을 맞았으나 울산시의 준비 부족과 비싼 입장료 등으로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울산대공원은 SK㈜가 1997년부터 10년간 총 1020억 원을 들여 울산 남구 옥동 일대 110만평에 조성해 13일 울산시에 무상 기증한 도심 공원이다.

어린이 놀이시설 등 43개 시설이 설치된 이 공원의 평균 이용객은 주말과 휴일은 5만∼6만 명, 평일은 2만∼3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공원 주차장은 1000대밖에 수용할 수 없어 대부분 차량이 공원 앞 남부순환도로에 불법 주차하고 있다. 휴일인 23일에는 불법 주차차량이 도로 양쪽으로 1km 이상 이어졌으며 어린이 등 이용객들은 달리는 차량과 주차된 차량 사이로 걸어 다녀 사고 위험이 높았다.

또 민간에게 위탁한 사계절 썰매장은 남구청에 체육시설물 신고를 하지 않고 2000(어린이)∼4000 원(성인)을 받고 영업하다 시정명령을 받고 뒤늦게 신고를 했으며, 파크골프장(6홀)은 잔디가 제대로 활착되지 않아 아직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대공원 6km 구간을 순회할 트램카는 안전성 검사 지연 등으로 아직 운행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장미 1만7000여 본이 심겨진 장미계곡은 아직 장미 꽃이 피지 않았는데도 입장료(성인 1500 원)를 받으려다 거센 항의를 받고 입장료 징수 계획을 취소했다.

나비원(연면적 490평)은 최근 흐린 날이 많아 날아다니는 나비를 거의 볼 수 없어 식물원 수준에 불과한데도 입장료(성인 2000, 어린이 500 원)를 받고 있다. 특히 나비원의 적정 입장객은 하루 2000명 안팎이지만 휴일에는 3배 이상 입장한 관람객들이 식물을 밟거나 시설물을 훼손하기도 한다. 시민 김모(43·여) 씨는 “세심한 준비 없이 공원을 개장해 이용객에게 불편을 주고 비싼 요금만 받고 있어 실망했다”며 “무상 기증 취지에 맞게 가급적 시민들이 무료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시민 불편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적정요금을 거둘 수 밖에 없다”면서 “이용객의 불편사항을 조사해 이달 안으로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