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반도 최대 ‘하논분화구’ 연구 국제심포지엄 열려

  • 입력 2006년 1월 23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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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대 규모의 마르(Maar)형 분화구인 제주 서귀포시 ‘하논 분화구’에 대한 국제적인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서귀포시와 제주발전연구원은 국내외 학계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20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하논 분화구 습지 보전 및 복원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제주를 비롯한 동아시아 고대 기후와 고생물의 비밀을 간직한 하논 분화구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와 복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논 분화구의 중요성은 7∼8년 전 고대 기후를 연구하는 일본 학자들이 처음 제기했다. 현재 서울대 등이 분화구를 중심으로 고대 기후와 식생, 지질을 연구하고 있다.

하논 분화구의 습지에 오랜 기간동안 유입된 다양한 퇴적물이 기후 및 환경 기록 보존소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논 분화구에는 고대 생물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탄(泥炭·갈대나 이끼류 등의 식물이 생물화학적 변화로 분해 되거나 변질된 것) 퇴적층이 다량으로 축적돼 있으며 2003년 미기록 광물인 ‘남철석(Vivianites)’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기도 했다.

심포지엄에서 일본 도쿄(東京)도립대 후쿠사와 히토시(福澤仁之)교수는 “퇴적물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며 “과거뿐만 아니라 미래 기후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대 안영희 교수는 “습지 고유의 식생과 생태계, 지형을 복원해 생태자연 학습장, 생물종다양성 보존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하논 분화구: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에서 동북쪽으로 4km가량 떨어져 있다 동서로 1.8km, 남북으로 1.3km 가량의 너비를 갖는 타원형 화산체. 면적은 21만6000평에 이른다. 용암이나 화산재 분출 없이 가스 폭발 등으로 가운데가 움푹 파인 마르형 분화구로 3만∼4만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분화구 내부는 대부분 논, 과수원 등 경작지로 이용되며 주택과 농업용 창고 등 106채의 인공시설물과 묘 47기가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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