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변화엔 지상 27층 연면적 1만5000평 규모의 연구소 전용 건물인 킨스타워가 그 중심에 있다. 첨단 통신 및 의료기기를 연구하는 지멘스메디컬(독일), 엑세스텔(미국), 내셔널세미컨덕터(미국) 등 세계적 기업의 연구개발센터가 입주했고 인텔 한국연구소도 이달 안에 입주할 예정이다. 물론 한국 기업 10곳의 연구소도 입주해 있다.
함께 준공된 바로 옆 건물에는 SK C&C와 NHN 본사가 이전해 왔고 두 건물에 근무하는 인원만 6000여 명에 이른다. 나머지 오피스텔 3개동 1200실도 모두 찼다.
경기도의 파격적인 지원 아래 성남시와 수원시 용인시 등이 한국의 첨단산업 연구개발(R&D) 클러스터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이들 지역에서 가동 중인 각종 연구소는 2000여 개. 경기도는 이에 그치지 않고 초대형 연구소를 계속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판교신도시 내 정보기술(IT)업무지구(20만 평)에 바이오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파스퇴르연구소가 2008년 입주하며 독일의 최대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꼽히는 프라운호퍼가 분당이나 판교에 입주하기 위해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프라운호퍼는 연간 예산만 1조4000억 원에 1만2700명이 근무하는 독일의 최대 연구기관이다.
수원시 광교 첨단 R&D단지(20만 평)엔 1단계로 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을 융합하기 위한 연구센터 5곳이 건립 중이다. 유광렬(柳光烈) 경기도 첨단산업지원단장은 “10년 후 광교 첨단 R&D단지에서만 16조 원의 경제효과와 7만7000여 명의 고용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내외 기술연구소 300여 개가 밀집한 용인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회사인 미국 델파이와 독일 보쉬의 연구센터가 가동되고 있고 지난해는 세계적인 방위산업체인 프랑스의 탈레스가 2000만 달러를 들여 R&D센터를 세웠다.
이들이 경기도를 찾는 이유는 대학·연구소 등 기초 연구시설이 많아 고급 인력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 킨스타워에 입주한 4개 연구소 임대료는 주변 빌딩의 10% 수준이다. 경기도가 5개 층을 사들여 이들에게 제공한 것. 용인 델파이의 경우 진입로 때문에 연구소 건립을 포기한 것을 경기도가 직접 땅을 매입해 해결해 줬다.
황성태(黃星泰) 도 투자진흥관은 “첨단 연구소들은 당장 창출하는 일자리나 투자액은 적지만 기술 이전과 고급인력 채용, 글로벌 연구인력 육성 효과 등이 뛰어나다”며 “관련 산업에 접목되면 10년, 20년 뒤 미칠 경제효과도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내 주요 외국인투자기업 연구소 현황 | ||||
연구소 | 투자국 | 생산 및 연구분야 | 고용인원(명) | 지역 |
LG필립스 LCD | 네덜란드 | TFT-LCD | 227 | 안양 |
지멘스 VDO | 독일 | 자동차부품 | 1000 | 이천 |
보쉬 | 독일 | 자동차부품 | 420 | 용인 |
머크 | 독일 | TFT-LCD | 73 | 평택 |
스미토모 | 일본 | TFT-LCD | 2210 | 평택 |
삼성 탈레스 | 프랑스 | 군수장비 | 300 | 용인 |
르노 삼성 | 프랑스 | 신차개발 | 351 | 용인 |
그린크로스 백신 | 스위스 | 신약개발 | 300 | 용인 |
페어차일드코리아 | 미국 | 반도체 | 202 | 부천 |
3M 코리아 | 미국 | 화학제품 | 63 | 화성 |
델파이 | 미국 | 자동차부품 | 240 | 용인 |
인텔 | 미국 | 무선통신 | 60 | 분당 |
내셔널세미컨덕터 | 미국 | 반도체디자인 | 20 | 분당 |
엑세스텔 | 미국 | CDMA | 150 | 분당 |
지멘스메디컬 | 독일 | 의료기기 | 250 | 분당 |
파스퇴르 | 프랑스 | 신약개발 | 400 | 판교 |
소이 코리아 | 러시아 | 첨단광학분야 | 12 | 안산 |
글락소스미스클라인 | 영국 | 제약 | 42 | 안산 |
릴리 | 미국 | 제약 | 70 | 화성 |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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