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올 개교 20돌 맞는 포스텍 연구중심大 모델로 우뚝

  • 입력 2006년 1월 12일 0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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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대표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우뚝 서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포스텍(포항공대) 박찬모(朴贊謨·71) 총장이 최근 동아시아연구중심대학협의회(AEARU) 17개 회원 대학 총장들의 투표로 AEARU 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1996년 설립된 AEARU는 포스텍,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국내 대학을 비롯해 베이징(北京)대와 칭화(淸華)대 등 중국 6개 대학, 도쿄(東京)대와 교토(京都)대 등 일본 6개 대학, 대만국립대 등 대만 2개 대학으로 구성돼 있다.

포스텍은 1997∼1998년에도 AEARU 회장 대학을 맡은 이후 두 번째 회장 대학이 됐다.

1986년 개교해 올해 20주년을 맞는 포스텍은 규모는 작지만 연구 성과는 뛰어나 ‘작은 거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중심 대학의 모델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

이는 유능한 교수들을 확보하고 연구환경과 첨단시설 등을 잘 갖춘 데다 우수한 학생들을 대거 유치한 결과로 풀이된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텍의 ‘학생 1인당 연간 지출액’은 6061만 원으로 단연 국내 1위였다. 이 지출액은 장학금, 연구투자비, 정책사업비 등을 더한 금액을 전체 학생 수로 나눈 것이다. 2위인 서울대는 포스텍의 3분의 1 수준인 2000여 만 원이었다.

포스텍 출신으로 교수가 된 229명 가운데 7명이 외국 유명대학에 진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미국 애리조나대에 최연소 교수로 부임한 손영준(孫榮晙·32·시스템산업공학과) 씨는 “포스텍의 연구환경은 미국 유명 대학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후배들도 실력을 키워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스텍은 최근 ‘비전 2020’이란 발전계획을 마련했다. 개교 20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 연구중심 대학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현재는 50위권이다.

박 총장은 “개교 때부터 명확한 목표를 갖고 교직원과 학생들이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뭉친 것이 포스텍의 가장 큰 재산”이라며 “동아시아의 선도적인 연구중심대학이 될 수 있도록 회원 대학 간 경쟁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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