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卒, 대졸보다 月22만원 적어

  • 입력 2005년 12월 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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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소재지, 전공, 학점, 토익 점수 등이 취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 따라 취업 이후 임금 수준도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교육인적자원부와 노동부가 공동으로 설립한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이 2001년 4년제 대학을 졸업한 2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7, 8월 일대일 면접과 통계 분석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

본보가 입수한 직능원의 ‘대졸자 취업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성적은 B학점 이상, 토익 점수는 800점 이상인 수도권 대학 졸업생’이 취직에 유리했다. 또 일반인의 인식과 달리 대학원 졸업생의 취업의 질은 학부 졸업생보다 떨어졌다.

이 조사에서 정규직 취업률이 수도권 대학 졸업생은 지방대 졸업생에 비해 8.4%포인트, 토익 점수 800점 이상자는 700점 미만자에 비해 약 10%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 성적 C학점 이하인 졸업생은 69.9%만 정규직에 취업했으나 A학점 또는 B학점을 받은 졸업생은 80% 이상이 정규직에 취업해 학점에 따른 취업 격차가 컸다. A학점과 B학점 졸업생의 취업 비율 차이는 불과 0.2%포인트였다.

이 조사는 △취업 성공 요소 △하향 취업 원인 △전공 분야 취업 여부 △임금 수준 등을 분석한 국내 최초의 시도다. 2001년도 대학 졸업생만을 조사대상으로 삼은 것은 장기 취업준비생, 고시생, 대학원 졸업생 등 기타변수를 제거해 실질적인 취업 형태를 분석하기 위해서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수능 성적에 따른 임금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이 상위 30%인 졸업생은 하위 30%인 졸업생에 비해 한 달 평균 61만 원가량을 더 받았다.

토익 점수 800점 이상자는 700점 미만자에 비해 한 달 평균 18만 원가량을 더 받았다. 전공별로는 공학계(217만 원) 사회계(215만 원) 교육계(198만 원) 자연계(194만 원) 인문계(187만 원) 예체능계(166만 원) 등의 순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 다른 대학이나 대학원에 입학해 계속 교육을 받은 졸업생의 임금과 취업 성과는 일반 대졸자에 비해 좋지 않았다. 대학원 졸업자는 대학 졸업자보다 한 달 평균 22만 원가량을 적게 받았다. 또 대학원 졸업생이 비정규직에 취업한 비율은 대학 졸업생의 2배가량인 11.3%였다. 미취업률도 대학 졸업생(12.2%)보다 높은 16.8%였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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