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예술이네”…안양유원지, 문화공간으로 거듭나

  • 입력 2005년 11월 2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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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경기 안양시 안양유원지 일대에서 열리는 제1회 안양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앞두고 새롭게 단장된 삼성천의 야경(왼쪽)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전통 정자. 사진 제공 안양시
5일부터 경기 안양시 안양유원지 일대에서 열리는 제1회 안양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앞두고 새롭게 단장된 삼성천의 야경(왼쪽)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전통 정자. 사진 제공 안양시

‘유원지가 예술공간?’

경기 안양시 안양2동과 석수동에 걸쳐 있는 안양유원지(20만9000m²·약 6만330평)가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안양유원지는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 계곡을 흐르는 삼성천(유원지 입구∼서울대 수목원 1.4km)을 따라 펼쳐진 자연형 유원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수도권의 각광받는 명소로 이름을 날렸지만 무허가 건물이 난립하고 주변이 도시화하면서 험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안양유원지가 잘 정비된 삼성천을 중심으로 확 달라졌다.

유원지까지 이르는 왼쪽 삼성산 산책길에는 다양한 조형작품들이 설치됐고 유원지 상류에는 소형댐(3만2000t 규모)이 건설돼 맑은 물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시는 이를 위해 1997년부터 440억 원을 들여 안양유원지 주변에 도로(5km)를 개설하고 인공폭포, 야외무대, 휴게광장, 산책로, 전시관, 전망대 등을 새롭게 단장했다.

이렇게 인프라를 구축한 덕분에 이곳에서는 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40일간 ‘역동적 균형’을 주제로 제1회 안양공공예술 프로젝트 행사가 열린다. 공공예술이란 미술관 등 한정된 공간에 예술품을 전시하는 것과 달리 도심 내 공간 자체를 예술화시킨다는 신개념.

안양시가 시 전체를 아트 시티로 만들기 위해 도입한 야심찬 프로젝트로 안양유원지는 그중 1단계에 해당한다.

이 기간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23개국에서 62명의 건축, 미술, 조경 분야 작가가 참여해 영구설치작품 54점과 일시설치작품 45점을 선보인다.

스페인 갈리시아 미술관과 포르투갈 세라브 미술관을 디자인한 세계 최고의 건축가로 평가받고 있는 포르투갈 알바루 시자(72) 씨가 이번에 전시관을 직접 설계했다.

또 2004 뉴욕 건축상을 수상한 미국의 비토 아콘치(65) 씨는 유원지 상류 서울대 수목원 정문 앞 주차장을 디자인했다.

이번 행사와 더불어 안양시 문예회관에서는 20일까지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건축의 새로운 경향’ 특별전이 열린다. 도미니크 페로(프랑스) 씨와 히로시 하라(일본) 씨 등 15개국 건축가 20명이 새로운 유형의 건축물 조형들을 선보이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무료다. 031-389-5122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한강 밤섬 생태 인터넷 생중계▼

올 12월부터 서울의 철새도래지인 한강 밤섬(영등포구 여의도동과 마포구 당인동 313 일대)을 인터넷 동영상으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밤섬 위 서강대교에 무인 웹카메라 4대를 설치해 12월 중순부터 집에서도 인터넷(www.seoul.go.kr)으로 밤섬의 동식물 현황을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밤섬은 1999년 제1호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3년간 밤섬의 생태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멸종위기종인 매와 천연기념물인 원앙, 황조롱이를 비롯해 가창오리, 참매 등 총 77종 9700마리가 관찰됐다.

밤섬은 7만3100평 규모의 2개로 된 섬. 1960년대까지 400여 명이 거주했으나 1968년 여의도 개발을 위해 밤섬을 폭파하면서 10여 개의 조그만 섬으로 나누어져 버렸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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