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초등학교]입학정보 A to Z

  • 입력 2005년 10월 11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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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되는 추첨 순간.” 사립초등학교는 학교별, 남녀별로 추첨을 통해 신입생을 뽑는다. 전국 사립초등학교는 12월 12일 동시에 추첨 선발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긴장되는 추첨 순간.” 사립초등학교는 학교별, 남녀별로 추첨을 통해 신입생을 뽑는다. 전국 사립초등학교는 12월 12일 동시에 추첨 선발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맞벌이 부부라 아이에게 세심하게 신경 쓰기 어려워 사립 초등학교 입학을 고려하고 있어요.”

김영현(35·여·서울 송파구 잠실동) 씨는 “내년에 취학하는 아들이 스케이트를 좋아해 홍익대부속초등학교나 경희초등학교 등 아이스하키부가 있는 학교에 지원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사립 초등학교는 전국에 76개교가 있다. 이 중 40개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부산 5개, 대구 4개, 인천 5개 등 지역마다 3, 4곳이 있다.

○ 동시에 추첨선발해 복수지원 못해

사립학교는 조기 입학을 허용하지 않는다. 2006학년도 모집 대상은 1999년 3월∼2000년 2월에 태어난 아동이다.

입학생은 추첨으로 뽑으며 일부 학교는 간단한 면접을 보거나 관련 종교를 가진 학부모의 자녀를 우선적으로 뽑기도 한다.

전국 사립초등학교는 대부분 같은 기간에 학생을 모집한다. 원서는 12월 1∼10일경 접수한 뒤 12월 12일 동시에 추첨 선발하기 때문에 복수 지원할 수 없다.

입학원서 1통과 반명함판 사진 2장만 준비하면 된다. 추첨 당일 지원 학교에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나와야 한다.

경쟁률은 2005학년도에 평균 1.9 대 1을 기록했지만 학교마다 차이가 있다. 이화여대부속초등학교 5.5 대 1, 계성초등학교 화랑초등학교 4.6 대 1, 영훈초등학교 4.4 대 1 등이었고 미달 학교도 10여 곳 있었다.

○ 등록금 천차만별… “특기적성교육 고려하면 경제적”

분기당 수업료는 70만∼90만 원, 스쿨버스비 월 5만∼6만 원, 급식비 월 5만∼6만 원, 특기적성 교육비 월 4만∼6만 원 등을 합쳐 월평균 40만∼45만 원 정도 든다. 입학금은 70만 원 내외.

영훈초등학교는 한 달 수업료만 50만 원이어서 급식비, 스쿨버스비 등을 모두 합치면 월 65만∼70만 원 정도 든다.

그러나 사립학교는 방과 후에 다양한 예체능 특기적성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도 있다.

○ 대부분 1학년부터 원어민 강사가 영어지도

대부분 1학년부터 원어민 강사가 지도하는 영어교육과 바이올린, 첼로, 수영, 스키 등 예체능 교육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학교마다 교육과정이 조금씩 다르다. 지망 학교의 홈페이지와 학교를 직접 방문해 교육환경과 비용, 교육과정을 점검하는 게 좋다.

화랑초등학교는 전교생에게 매주 한 시간씩 골프를 가르치며 가야금, 검도 등 다양한 예체능 활동을 강조한다.

경희초등학교는 일본어, 한자를 정규 교과목으로 가르치며 특기교육으로 아이스하키부를 운영하고 있다. 홍익대부속초등학교도 아이스하키부와 1970년 창단한 학생 오케스트라가 유명하다. 매년 국내외에서 정기 연주회도 갖는다.

리라초등학교에서는 스케이트 수영 스키 태권도 롤러스케이트가 필수 체육종목이다. 리듬체조 시범학교인 세종초등학교는 골프 스키 스케이트 등 다양한 스포츠 교육으로 유명하다.

계성초등학교는 풍물반이, 추계초등학교는 국악교육이, 성신초등학교는 60곳의 명소를 직접 현장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독특하다.

영훈초등학교는 32명의 원어민 교사를 두고 한 반에 한국인 담임과 원어민 교사를 함께 배치한다. 과학 사회 등 교육과정의 절반을 원어민 교사가 가르쳐 고학년의 영어 실력은 수준급이다. 경복초등학교는 미국 교과서로 수업하는 ‘유학 예비교육반’을 따로 운영한다.

○ 11월경 학교설명회 참석해 입학 결정을

사립의 단점은 동네친구를 사귈 수 없다는 점과 먼 통학거리다.

통학버스를 타는 시간이 1시간을 넘으면 재고하라는 것이 학교와 학부모의 공통된 조언이다.

강남에서 강북의 사립학교에 다닐 경우 오전 7시 40분경 통학버스를 타야 8시 반 정도에 등교할 수 있다.

공립에 비해 자유분방하고 학교시설이 좋은 사립학교를 졸업한 뒤 일반 중학교에 진학해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사립초등학교교장회 정진해 회장(화랑초등학교 교장)은 “무작정 사립에 입학했다가 적응하지 못하거나 통학거리, 경제적 사정을 이유로 전학하는 경우도 있다”며 “11월경 학교 설명회에 참석해 비교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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