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14일 “1966년 10월 불국사 석가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탑신부(塔身部) 2층에 안치된 사리함(舍利函)에서 무구정광다라니경(국보 126호)과 함께 발견됐던 ‘불국사무구광정탑중수기(佛國寺无垢光淨塔重修記)’를 보존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일신라시대 때 건립된 석가탑이 고려 초기에 중수되었고 당시 이름은 ‘무구광정탑’ 또는 ‘서석탑(西石塔)’이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 중수기는 1966년 손바닥 크기의 종이 뭉치 상태로 발견된 뒤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왔으나 내용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1997년부터 보존처리에 들어가 최근 110쪽의 종이 조각을 분리하는 데 성공한 것.
종이 조각엔 깨알 같은 붓글씨가 빼곡히 적혀 있으나 아직 탑의 이름과 중수 시기 이외에 특별한 내용은 해독하지 못한 상태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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