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탑 고려때 고쳤다…국립중앙박물관 重修記발견

  • 입력 2005년 9월 15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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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때인 1038년에 경주 불국사 석탑을 수리하면서 작성한 중수기(重修記·사진)가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4일 “1966년 10월 불국사 석가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탑신부(塔身部) 2층에 안치된 사리함(舍利函)에서 무구정광다라니경(국보 126호)과 함께 발견됐던 ‘불국사무구광정탑중수기(佛國寺无垢光淨塔重修記)’를 보존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일신라시대 때 건립된 석가탑이 고려 초기에 중수되었고 당시 이름은 ‘무구광정탑’ 또는 ‘서석탑(西石塔)’이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 중수기는 1966년 손바닥 크기의 종이 뭉치 상태로 발견된 뒤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왔으나 내용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1997년부터 보존처리에 들어가 최근 110쪽의 종이 조각을 분리하는 데 성공한 것.

종이 조각엔 깨알 같은 붓글씨가 빼곡히 적혀 있으나 아직 탑의 이름과 중수 시기 이외에 특별한 내용은 해독하지 못한 상태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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