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관철동 상인들 “청계천 장통교 덕분 손님 북적”

  • 입력 2005년 6월 8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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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사업의 하나로 3월에 건립된 장통교. 서울 종로구 관철동과 중구 장교동을 잇는 장통교가 생긴 뒤 인근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김미옥 기자
청계천 복원사업의 하나로 3월에 건립된 장통교. 서울 종로구 관철동과 중구 장교동을 잇는 장통교가 생긴 뒤 인근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김미옥 기자
서울 종로구 관철동 상인들은 요즘 경기가 좋아진 것도 아닌데 손님이 늘어나 즐겁다. 이유는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바로 관철동과 장교동을 잇는 장통교(장교)가 새로 생겼기 때문이다.

중구 장교동, 삼각동 일대는 한화 장교빌딩, 기업은행, 조흥은행 등 회사가 밀집한 지역으로 관철동으로 가려면 돌아서 인근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사실상 상권이 단절된 상태였다.

더욱이 이 다리는 당초 계획에 없던 것을 상인들의 노력으로 5000만 원(총공사비 5억5000만 원)만 내고 만든 것이라 상인들로서는 ‘봉’을 잡은 셈이다.

광교와 삼일교 사이에 있는 장통교는 처음 청계천 복원사업 계획에는 포함됐지만 최종 계획안에서는 빠졌다.

“공청회까지만 해도 건설 계획이 있던 다리가 그냥 취소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죠. 서울시로 뛰어다니고 수십 차례 요청한 끝에 ‘시민들이 건설비를 모금하면 지어 줄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에 관철동 문화발전위원회(당시 관철동 상가번영회) 최영재 회장을 중심으로 한 100여 명의 상인들은 십시일반으로 5000만 원을 모아 시에 기부했다. 나머지 5억 원은 다른 회사들을 알아보기로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자 시가 전액 부담했다.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 윤수길 기술사는 “상인들의 요구가 있은 뒤 재검토한 결과 장통교를 놓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이 나 복원 계획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3월 장통교가 개통된 이후 점심시간이면 관철동의 음식점, 카페 등은 다리를 건너오는 직장인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 회장은 “평일 식사시간이면 밀려오는 손님들로 정신이 없을 정도”라며 “손님은 물론 요즘은 가게를 구할 수 없느냐고 묻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5000만 원으로 5억5000만 원짜리 다리도 생기고 상권도 커졌으니 ‘봉’ 잡은 것 아니겠느냐”며 “각자 낸 돈의 몇십 배는 뽑았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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