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공부중]과목별 교육 주의할 점

  • 입력 2005년 3월 21일 17시 54분


코멘트
▽수학=문제를 많이 풀면 좋은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기초 계산력이 중요하지만 계산에만 매달리면 ‘수학=계산 과목’으로 인식해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원리를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단순히 문제만 풀어내는지, 풀이과정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따져봐야 한다.

CBS교육문화센터 염주완 수학 강사는 “아이가 문제를 잘 못 풀면 엄마는 실망하고 흥분하기 쉽다”며 “그러나 절대 화내지 말고 ‘왜 그렇게 풀었는지’를 물어 스스로 오류를 찾게 도와주면 좋다”고 말했다.

▽영어=전문가들은 자녀에게 ‘영어는 재미있다’는 생각을 갖게 도와주는 정도가 좋다고 조언한다.

서울 송파도서관 송영미(45·여) 영어강사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엄마가 아이와 함께 영어로 노래, 그림을 같이 하면서 즐겁게 놀면 된다”며 “엄마의 발음이 나빠도 테이프를 따로 들려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아이에게 정확한 발음을 강요하면 되레 발음에 대한 강박관념이나 열등감을 가질 수도 있다.

더랩영어교육연구소 김정숙 연구소장은 “초등 고학년 이상은 영어 문장 하나하나의 해석보다는 주요 내용의 인과관계를 잘 파악하고 있는지 질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오늘 무슨 단어를 배웠어?” “몇 페이지나 해석했니?”와 같은 질문으로 영어를 지겨운 공부라는 인식을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독서·글쓰기=어릴 때 책 읽은 습관과 끈기를 길러주면 평생 자산이 된다. “책 좀 읽으라”고 다그치지만 말고 아이 앞에서 엄마도 책을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자. ‘솔선 모범’도 훌륭한 독서 지도다.

또 “엄마는 이 부분이 너무 재미있었는데, 너는 어디가 제일 좋았니?”라고 묻는 등 아이가 책 내용에 흥미를 갖도록 유도하면 좋다.

권장도서만 권하지 말고 아이가 관심을 보이거나 교과 과정과 연관된 책을 골라줄 필요도 있다.

독서지도사 최영주(39·여) 씨는 “황희 정승의 이야기가 나오면 보통 위인전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교과서에는 ‘수염은 몇 자’, ‘눈매는 온화’ 등 인물 묘사를 가르치기 위한 글도 많아 학습 목표를 잘 파악해야 한다”며 “이럴 때는 묘사가 훌륭한 소설책을 권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독후감을 쓰면 글쓰기 능력이 좋아지지만 아이들은 겁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글로 된 독후감 외에 ‘일기 독후감’, ‘그림 독후감’을 통해 소감을 표현해보는 것도 좋다.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