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판교신도시 조성-분양계획 세부안 확정

  • 입력 2004년 12월 13일 2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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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아파트는 꼭 한번 넣어봐야지.”

인천과 부천 지역 주민들 가운데도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의 아파트 분양을 기다리며 청약통장을 아껴 놓은 사람이 많다. “판교에 당첨되면 로또복권에 당첨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과장된 말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로 판교 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01년 12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지 3년, 최초 입주가 시작되는 2007년 12월까지 남은 기간 3년. 긴 ‘개발 레이스’의 절반을 통과한 것이다. 최근 성남시와 한국토지공사가 마련한 판교신도시 조성 세부안을 단독 입수해 소개한다.

▽녹지와 하천의 조화=판교신도시의 계획 녹지율은 34%로 성남시 분당(27%)과 고양시 일산(24%)보다 월등히 높다.

판교 중앙에는 30만평 규모의 공원(가칭 금토산 공원)이 들어선다. 이는 분당 중앙공원(13만평)보다 배 이상 큰 규모. 남쪽엔 중앙공원만한 신촌공원이 자리한다.

하지만 판교의 진짜 ‘대표 공원’은 이 지역의 양대 하천인 금토천(길이·1.25km)과 운중천(길이·6.87km)이 만나는 공간에 조성된다. 이 일대는 5만 평 규모에 녹지와 하천이 어우러져 판교 내에서 가장 환경친화적 공간으로 꾸며진다.

신도시를 가로 지르는 하천 변에는 둑 대신 갯버들과 갈대, 나무 등을 심어 아파트단지나 공원에서 하천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대신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하천 폭은 현재보다 2∼3배 넓어진다.

신도시내 도시지원시설 20만여 평에는 벤처단지와 ‘에듀파크’(Education Park)가 들어선다. 에듀파크에는 산(産)·학(學)·연(硏)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IT 대학원과 IT 특성화 고교 등 연구·교육기관과 도서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 계획=판교에는 모두 2만9700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단독주택 2726가구를 제외하면 공동주택은 2만6974가구다.

아파트 평형별 가구 수는 △소형(18평 이하) 9500가구(국민임대아파트 6000가구 포함) △중소형(18∼25.7평) 1만100가구 △중대형(25.7∼40.8평) 5100가구 △대형(40.8평 초과) 2274가구 등이다.

이 중 30%는 성남시민에게 우선 분양된다. 특히 국민임대아파트 입주는 성남시민에게 100% 우선권이 있어 성남시민의 몫은 공동주택 전체 가구 수의 46%인 1만2292가구에 이른다. 우선 공급에서 탈락하더라도 다시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남시민은 절대적으로 유리한 셈이다.

반면 성남시를 제외한 인천 등 수도권 시민의 경우 경쟁률이 200∼300대 1은 족히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무주택 기간이 5년 이상인 만 35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라면 중소형 아파트에 희망을 걸어볼만 하다. 건교부는 중소형 아파트의 80%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집이 있는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형 평형에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

▽원가연동 분양가=분양가는 중소형 이하 아파트의 경우 원가연동제의 적용을 받아 평당 700만∼800만 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 평형은 채권 입찰제 도입으로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 수준인 평당 1200만∼1300만 원선으로 예상된다.

한편 건교부가 13일 원가연동제의 적용을 받는 아파트의 경우 5년간 팔지 못하도록 결정했으며, 당첨자는 10년간 재당첨을 금지하는 방안 등 각종 투기방지책을 마련하고 있어 ‘묻지마식 투자’는 금물이라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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