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전선’ 뛰어든 대학들…“등록금-기부금만으론 생존못해”

  • 입력 2004년 11월 11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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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大 베이커리… oo대 클리닉회사 세워 경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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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세워 경영 도전
구조조정 시대를 맞아 대학들이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기업 및 개인의 기부금이 감소하고 있어 그동안 등록금과 재단전입금에 한계를 느낀 대학들이 재정을 안정적으로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

특히 올해부터 학교가 기업을 세워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허용되면서 대학들은 오랫동안 축적해온 노하우로 ‘학교기업’을 세우거나 교육프로그램을 국내외에 판매하는 등 새로운 수익모델의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경희대는 8월 생명과학대 한방재료가공과 내에 학교기업을 설립, 건강보조식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학과 김무성 교수는 “수익금 중 연간 3000만원 이상을 학과 장학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프 레슨… 어학교재 개발
교육 프로그램 판매

김 교수는 또 “학생들이 생산공장에서 졸업할 때까지 15학점을 이수하도록 돼 있어 실제 산업현장에 나가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현장교육이 이뤄진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여대는 헤어, 피부, 메이크업 등의 전문지식을 갖춘 미용과학과 교수진과 실무 경력자를 중심으로 학교기업인 ‘뷰티클리닉센터 1호점’을 광주 상무지구에 12월 개장할 계획이다.

충남 천안의 백석대는 9월 교내 학생복지관 1층에 ‘백석만나베이커리’를 열었다. 베이커리를 운영 중인 외식산업부 이진미 교수는 “빵집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학생들의 현장 실습 등을 위해 재투자하며 지역의 영세 빵집에 제빵 기술을 제공하는 데에도 쓰인다”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국내외에 판매해 이윤을 창출하는 대학도 있다. 한국외국어대는 9월 영어교육과 교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어학교육 기업 ‘i-외대’를 설립했다. ‘i-외대’ 사업본부는 올해 3억∼4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대 지식자원개발센터는 골프 전문과정을 9월 개설했다. 부산 경남지역의 기업인과 전문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 과정은 등록비가 250만원으로 이론교육과 함께 골프연습장 개인 레슨이 이뤄진다.

전남대 한국콜센터연구소는 최근 중국 정보산업부와 70만달러 규모의 전문가 교육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1일부터 콜센터 센터장급에 대한 실무교육에 들어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도 내년 2학기부터 베트남 하노이과학대 환경 분야 석사취득자들을 환경공학과 박사 과정에 위탁 교육시키는 대가로 매년 20만달러씩 5년간 100만달러를 받는 교육수출 계약을 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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