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35개국 참가 아태잼버리 개막

  • 입력 2004년 8월 5일 2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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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아시아태평양잼버리 겸 제11회 한국잼버리가 5일 막을 열었다. 세계 35개국에서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 1만5000여명은 강원 고성군 세계잼버리수련장 내 대집회장에서 오후 8시 개영식을 가졌다.

6박 7일간의 잼버리에서 대원들이 벌이는 주 활동은 ‘과정활동.’ 5일 개영한 제24회 아태잼버리에는 69가지 과정활동이 준비돼 있다.

이 과정활동들은 레드 스마일(모험 활동) 블루 스마일(해양활동) 옐로 스마일(교양활동) 그린 스마일(지구촌개발 프로그램) 바이올렛 스마일(영외 프로그램) 오렌지 스마일(금강산 청소년캠프) 등 6가지 영역으로 분류돼 있다.

잼버리 참가대원들은 각 분단별로 그날그날 이수해야 하는 과정활동 영역이 정해져 있고, 반휴일(半休日; Half-day off)에는 분단 자율프로그램에 참가한다.

△서바이벌, 모형자동차 경주, 암벽 등반 등의 과정활동 레드 스마일 △영상제작, 요리강습, 전통무술 배우기는 옐로 스마일 △설악산 생태탐방, DMZ 트래킹 등은 바이올렛 스마일 이다. 그린 스마일에는 세계평화, 청소년문제, 환경문제에 대해 배우고 토론하는 시간이 준비돼 있으며, 해양활동인 블루 스마일에는 윈드서핑과 해변축제, 스킨스쿠버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골프교실과 지도자 투어 등 유료 프로그램은 참가 전날 오후 5시까지 티켓을 구매해야 하며, 금강산 청소년 평화캠프는 대회 전 미리 신청한 대원과 지도자만 참가할 수 있다.

6일에는 오후 6시 과정활동이 끝나면 저녁 식사 뒤 다른 분단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는 대별 친교 활동시간이 예정돼 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제24회 아태잼버리 야영長 최종규씨▼

제24회 아시아태평양잼버리 겸 제11회 한국잼버리의 야영장(野營長)을 맡은 최종규(崔鍾奎·64) 한국스카우트연맹 훈육위원장은 청소년 훈육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라고 할 만 하다.

1967년부터 교사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각급학교에서 학생부장만 20년을 넘게 하고, 교장이 된 이후에도 한국스카우트연맹에서 훈육위원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저더러 학생부장을 제일 오래한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야영장’이란 잼버리 현장의 운영을 총책임지는 지위. 잼버리를 전체적으로 기획하고 책임지는 스카우트연맹 총재를 국방부 장관에 비유한다면 야영장은 야전사령관이라 할 수 있다.

1만5000명이 참가하는 초대형 행사지만 최 야영장은 “모든 게 자신 있다”고 말한다. 1만 명이 참가한 2002년 제주 패트롤잼버리에서도 야영장을 맡은 경험이 있는데다 이번 잼버리가 열리는 강원 고성을 손바닥처럼 훤하게 알고 있기 때문. 그래도 만전을 기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매달 2∼3번씩 고성의 세계잼버리수련장을 드나들었다.

이 대회에서 그가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탈북청소년과 장애청소년, 소년원생,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 청소년 300여명의 생활문제.

최 야영장은 이들을 각 분단에 골고루 배치해 일반 스카우트 대원과 아무런 구별 없이 서로 어울리게 할 계획이다. 운영요원으로 활동하는 스카우트 지도자들에게는 이들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적응을 돕도록 했지만 그런 배려가 차별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년소녀가장이라고 잼버리에서 더 편한 생활을 할 수는 없다.

“배려는 있지만 특별대우는 없습니다.”

이번 대회의 주제인 ‘나눔과 어울림’에 대한 최 야영장의 철학이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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