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승격 7년 진단]<下>울산광역시의 청사진

  • 입력 2004년 6월 16일 2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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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태화강에서 수영과 조정, 카누경기가 열리고 강변에는 낚시꾼들이 몰려들고….”

박맹우(朴孟雨) 시장은 울산이 ‘공해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 태화강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게 수질을 개선하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꿈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태화강 유입 오수 차단공사’가 내년 9월 완공되면 그 ‘꿈’은 이뤄질 것이라고 시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995년부터 450억원을 들여 추진한 이 공사는 태화강 중·하류 오염의 주범인 중구와 남구지역 생활오수를 태화강으로 곧바로 흘려보내지 않고 모두 하수처리장으로 끌어들여 정화처리하는 것. 현재 8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박흥석(朴興錫) 교수는 “태화강으로 유입되는 생활하수만 정화처리하면 태화강에서 마음 놓고 수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환경개선 노력과 함께 울산을 국제도시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사업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

시가 자동차 부품업체 지원과 연구개발 등을 위해 2001년부터 북구 매곡동 일원에 조성중인 오토밸리가 2010년 완공되면 울산은 ‘세계적인 자동차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995년부터 총 3조3000억원을 들여 착공한 울산 신항만이 2011년 완공되면 울산항은 공업과 상업이 어우러진 항만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행사도 잇따라 열린다. 내년 5월 울산에서 열리는 국제포경위원회(IWC) 연례회의에는 52개 회원국과 환경단체 회원 등 1000여명이 참가한다. 시는 이 회의를 ‘생태·환경도시 울산’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내년 10월 전국체전에 이어 2007년부터는 환경박람회와 국제 자작(自作)자동차 경주대회, 세계 산업도시박람회 등도 잇따라 열린다.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설치 예정지인 울주군 삼남면 일대는 산악관광단지를 갖춘 신도시로, 동해안을 끼고 있는 북구 강동동 일대는 해양관광단지로 각각 개발해 울산을 산업과 문화, 관광이 공존하는 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울산발전연구원 서근태(徐根太·부산대 교수) 원장은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급조된 울산은 문화와 교육부문이 매우 취약하다”며 “이를 보완하고 우수한 두뇌를 모으기 위해 대학 유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최대 생산도시인 울산은 조만간 활발하게 이뤄질 환동해경제권(한국과 북한 중국 러시아 미국 캐나다) 교류에서 거점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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