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軍부대때문에 도시 기형적 개발…이전 서명운동 추진

  • 입력 2004년 2월 6일 2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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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의회(의장 변태영·邊太永)는 지역 발전의 큰 장애가 되고 있는 군부대를 외곽으로 이전하기 위해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6일 경산시의회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대인 SEC연구소가 1989년 경산시 압량면 신월리에 들어선 이후 인근 주민들이 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해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데다 이곳이 지역 개발축의 중심으로 바뀌어 부대 이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시의회는 이 부대 때문에 도시가 기형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조만간 부대 이전을 위한 서명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인 뒤 관련부처에 이를 건의할 방침이다.

현재 이곳은 통신부대를 중심으로 반경 2km 이내가 군용 전기·통신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각종 시설물 설치와 건물 신축 등의 경우 반드시 부대 측과 사전 협의를 하도록 돼 있다.

또 전파장애를 유발하는 고주파 전력 사용업체와 시설물 등은 설치할 수가 없고 일정 높이 이상의 건물이나 시설의 설치도 제한돼 보호구역 내에는 현재 3층 이상 건물을 거의 찾아볼 수 어려울 정도로 낙후돼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1995년 시·군 통합 이후 경산의 인구가 10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도시가 계속 팽창해 개발의 호기를 맞고 있으나 군부대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재산권 행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경산시의회 관계자는 “이 부대가 들어설 당시에는 인근이 농촌지역이라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현재는 이곳이 경산 중심가와 압량, 자인면의 중간지점이 돼 균형적인 도시발전과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부대를 외곽으로 이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경산=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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