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 고속철도 오송, 김천·구미, 울산역 추가건설

  • 입력 2003년 11월 14일 1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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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오송, 경북 김천·구미, 울산에 경부고속철도 중간역이 추가로 건설된다.

건설교통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정부방침을 확정해 경부고속철도 기본계획 변경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부고속철도는 서울-용산-광명-천안·아산-대전-동대구-신경주-부산의 기존 8개역에서 11개역으로 늘어나게 됐다.

건교부는 이와 동시에 이들 중간역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투기붐을 막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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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중간역 한곳을 신설할 경우 7분 정도의 운행시간이 늘어나는 데 이번에 3곳을 추가로 만들기로 함으로써 '저속철'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또 잇단 설계변경으로 사업비가 크게 불어난데 이어 이번 추가건설 결정으로 사업비 부담이 늘게 됐다.

김천·구미 중간역의 경우 건설 후보지가 행정구역상 김천에 있지만 구미지역 수요를 감안해 이 같은 명칭을 사용키로 했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당초 신청된 평택은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국제평화도시개발계획이 확정된 후 설치 문제를 다시 검토키로 했다.

중간역 추가신설 결정으로 고속철도 역간 평균거리가 82.4㎞에서 48.8㎞로 줄어들게 되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저속철'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고속열차는 정차 뒤 가속하는데 22㎞(6분30초)의 거리가 필요하고 정상 정차를 위해서는 6.6㎞가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정차역을 한 곳 늘리면 7분 정도 운행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이들 중간역 신설로 2010년 고속철도 2단계 개통이 완료되면 서울-부산간을 2시간 이내인 1시간56분에 주파하겠다는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서울-대전-동대구-부산 등의 형태로 2개 중간역에 정차할 경우, 2시간 내 주파가 가능하지만 중간역 모두에 정차할 경우 운행시간이 2시간30분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부고속철도는 지난 90년 6월 최초 계획에서 사업비가 5조8462억원이었으나 93년과 98년 2차례에 걸쳐 기본계획이 변경되면서 총사업비는 18조4358억원으로 늘어났고 이번 결정으로 역당 사업비가 최소 12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천억원이 더 들 것으로 예상된다.

건교부는 부산-대구 고속열차를 `중간에 2개역 정차 열차, 3개역 정차 열차' 등으로 나눠 운행할 경우 시간은 크게 늘어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서 주거지역 180㎡, 상업지역 200㎡, 공업지역 660㎡, 녹지지역 200㎡, 농지 1천㎡, 임야 2천㎡를 초과하는 땅을 거래할 때는 실수요 여부, 이용목적, 취득면적의 적정성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관할 시장 군수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디지털뉴스팀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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