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노인 취로사업 실효적다

  • 입력 2003년 7월 8일 2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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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은 전통적으로 사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노인은 그 사회가 지난 수 십 년 간 성취해온 지식과 경험의 집약체이다.

그러나 요즘 노인의 역할과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이 국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8.3%. 2020년에는 15%를 넘어설 전망이다.

고령화와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들의 소외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부담은 젊은이에게 돌아간다.

생산가능연령인구(15∼64세)와 노년인구(65세 이상)를 비교한 노년부양비는 2000년 10%에서 2030년 30%로 늘어날 전망이다. 노인을 부양하는 사회적 부담이 커지는 추세다.

노인이 겪는 고통은 경제력과 역할의 상실에서 비롯된다.

노인을 ‘참 어른’으로 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쉽다. 또 노인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도 시급하다.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대상이 저소득계층으로 한정되거나 일이 단순작업인 경우가 많다.

고급 노인인력이 아직 자신의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천시가 2001년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부천 시니어클럽’은 이를 해결하는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부천시의 노인인구는 5%로 집계되고 있다. 노인 친목단체이기도 한 이 클럽은 ‘고령자 창업스쿨’ ‘베이비시터 사업’ ‘거리환경 개선사업’ 등을 통해 일자리와 봉사 기회를 만들고 있다.

노인들도 준비 없이 은퇴를 맞을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맡기 위한 재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노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도 변해야 고용 형태도 달라질 수 있다. 몇 살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가 고용의 기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경화 카톨릭대 평생교육원 교학부장 ykh@catholi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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