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韓-러-獨 과학도시 뭉쳤다

  • 입력 2003년 7월 2일 23시 14분


코멘트
‘과학도시끼리 뭉쳤다.’

‘국내 과학기술도시의 산실’인 대덕연구단지를 껴안고 있는 대전 사람들이 ‘러시아의 과학아카데미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왕성한 교류활동을 벌였다.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을 비롯해 대전지역 3개 대학 총장단은 지난달 25일부터 노보시비르스크와 프랑크푸르트를 방문, 과학기술 및 문화교류 활동을 벌였다.

지난달 27일 오후 러시아 시베리아의 중심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 시청.

염 시장은 첫 공식일정으로 고르데츠키 노보시비르스크 시장을 만나 경제 및 과학기술교류 협정서 서명식을 가진 뒤 “이제 국가간 교류는 지방이 앞장서야 한다”며 “이번 서명은 두 도시간 ‘win-win’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도시의 교류가 실질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됐던 일.

과학연구도시라는 공통점을 포함해 인구, 산업구조, 대학수 등이 너무 비슷하다.

노보시비르스크에는 1958년부터 조성된‘아카뎀고로독’이라는 연구단지가 있다.

세계최초로 계획에 의해 조성된 이 연구단지는 여의도의 절반 만한 크기로 핵물리학, 수학, 화학 등 40여개 연구소에서 박사급 연구원 7000여명을 비롯해 2만7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하지만 기초과학의 강세에도 불구, 응용 및 생산기술의 부족으로 응용기술이 발달한 대덕연구단지와의 교류가 절박한 입장.

염 시장은 이에 따라 △상품 기술전시장 개설 운영 △기술교류 상담회 개최와 함께 대전시 주도로 창설된 세계과학기술도시연합(WTA) 제 4회(2005년) 대회가 노보시비르스크시에서 개최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지역 대학들도 노보시비르스크 대학과의 유대를 강화하는데 앞장섰다.

설동호(薛東浩) 한밭대총장, 정순훈(鄭淳勳) 배재대총장, 충남대 장동일(張東日) 교무연구처장 등 3개 대학 관계자들은 노보시비르스크 주립대학 및 공과대학 등과 △학생 유학 및 어학연수 △예술연수시 우대조치 등에 합의했다.

염 시장은 이어 30일 페트라 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장을 만나 경제협력과 과학기술, IT, BT 등 첨단산업분야 협력관계 구축을 골자로 한 ‘교류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염 시장일행은 1일 귀국했다.

노보시비르스크=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