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구멍뚫린' 인천공단 환경관리

입력 2003-06-17 21:19수정 2009-10-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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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공단을 밤늦은 시간에 지나가 보세요.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니어요.”

남동공단을 거쳐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철주씨(41·인천 연수구 연수2동)는 남동공단을 지날 때마다 역겨운 냄새 때문에 자가용의 창문을 열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최근 오염물질 배출업소가 밀집한 남동공단 등 국가 및 지방산업단지 주변의 악취 발생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인천시가 경인지방환경청으로부터 산업단지 내 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대한 관리업무를 넘겨받았지만 인력과 장비 부족 등의 이유로 제대로 단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관리 실태=인천시는 2001년 7월 대통령 직속 지방이양추진실무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지난해 10월1일부터 환경 지도 및 단속권을 넘겨받았다.

시는 업무 인수에 앞서 공단환경관리사업소(정원 42명) 신설 등 모두 63명을 충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환경관리 조직개편(안)을 행정자치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 본청 18명, 보건환경연구원 6명 등 24명만 충원됐다.

현재 남동공단 등 인천시가 관리하는 8개 산업단지의 오염물질 배출업체는 1856곳으로 인천지역 전체 오염배출업체의 30%에 달한다.

시 담당 직원 18명 가운데 단속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은 8명(2인1조 4개팀). 단속 직원 한 명당 200개가 넘는 업체를 관리하고 있다.

특히 남동 부평 주안공단 등 국가산업단지에는 유독물 등록 사업장 105개,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 60개, 휘발성 유기화합물질 사업장 169개 등이 몰려있다.

이로 인해 오염물질과 관련된 민원은 인천시 홈페이지의 환경신문고나 전화를 통해 한 달 평균 10∼20건 접수되고 있다.

▽대책은=시는 부족한 단속인력을 충원하는 사안이 부처간 이견으로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업장 스스로 환경 의식을 갖도록 1월 유해물질 배출업체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자율 환경관리협의회’를 구성하도록 유도했다.

또 오염이 심각한 남동공단을 ‘대기보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되면 현재의 배출 허용 기준치보다 40∼50% 강화된 기준을 적용할 수 있어 오염물질 배출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업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특별대책지역 지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염물질 배출업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업체를 원 스톱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전산망을 구축하고 첨단장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 관계자는 “올해 안에 지도 단속인력 7명을 증원할 방침”이라며 “악취 중점관리업체와 민원 다발 지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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