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김병주교수팀 "교육자치 중심은 학교"

  • 입력 2003년 4월 15일 2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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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행 광역위주 교육 자치를 학교단위 자치로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교육자치제가 도입된 지 12년이 지났지만 지역주민들은 여전히 교육 자치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남대 교육학과 김병주(金秉柱·팀장) 박철홍(朴哲弘) 정낙찬(丁洛贊) 김재춘(金載春) 교수팀은 15일 지방교육자치제의 지역 밀착화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김 교수팀은 이같은 연구주제로 올 BK21 신규사업에 선정돼 앞으로 3년 동안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주민과 거리 먼 교육자치=91년 출범한 지방교육자치제도는 시·도 광역단위 중심으로 시행되면서 교육주체인 지역주민들은 교육 자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광역단위 교육 자치는 지역주민의 뜻을 반영한다는 지방교육자치제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

교육위원회도 교육과 학예에 관한 최종적 의사결정을 못해 위상이 실추되고 있다. 또 교육자치제는 지방자치의 틀 속에서 파악되어야 하는데도 지방자치와 분리돼 행정 중복을 낳고 있다. 교육행정과 지방자치행정이 이원화 돼 자치단체가 교육환경 개선 등 교육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사실상 막혀있다.

▽기초단위 교육자치 강화=주민참여를 활발하게 이끌어내고 교육 자치를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광역위주 교육자치에서 기초단위 교육자치로 대전환이 필요하다. 일반 자치는 기초단위까지 실시하면서 교육만은 광역자치로 묶어두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교육 자치가 잘 된 몇몇 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학교별 자율성을 높이는 기초교육 자치가 중심으로 되고 있다.

학교 자치를 위해 도입된 학교운영위원회도 기초단위 교육 자치가 뿌리내리지 않으면 활성화되기 어렵다. 교육자치의 기본단위는 각 학교-기초단위-광역단위 순으로 정착돼야 한다.

지역주민에 의한 교육 자치를 위해서는 교육감과 부교육감 선출 및 학교운영위원 선출에 주민(학부모)이 최대한 많이 참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교육 자치의 꽃은 학교 자치=광역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은 교육기관이 아닌 행정기관이다. 교육 자치의 중심은 교육이 실제로 이뤄지는 학교현장에 놓여야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이상적인 학교 자치는 학습자 중심교육, 교육의 다양성, 자율과 책임이 뿌리내려야 한다. 획일적인 규제와 통제에서 벗어나 단위 학교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특성화된 학교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교 자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이같은 문제점을 중심으로 지역밀착형 교육자치 모델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바람직한 교육 자치를 위해서는 교육행정기관 뿐 아니라 학부모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3,4학년이 후배지도…경북大 '개인교사制'확대 ▼

‘고학년 대학생이 후배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개인교사제를 아시나요.’

경북대는 과목별 성적이 우수한 학부 3, 4학년생들이 전공과목 학습이 부족한 후배 재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인 ‘개인교사(Tutor)제’를 이번 학기부터 전 학과를 대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경북대는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50개 과목별로 성적이 우수한 학부 3, 4학년생 개인교사 50명을 선발하고 과외지도를 받아야 하는 학생들도 뽑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개인교사로 나서는 학생은 전공과목 복습은 물론 후배들을 위한 봉사활동 기회도 가질 수 있고 개인지도를 받는 학생들은 미진한 부분을 보충, 전공과목 학업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외지도 대상 학생은 이달 말부터 6월까지 학기 중 총 20시간 이상을 그룹지도 방식으로 과외 교육을 받으며 개인 교사로 나서는 학생들은 매학기 40만원의 장학금과 함께 해외봉사활동 우선 선발권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

대학측은 2000년 국내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공과대 전자전기컴퓨터학부에서 도입한 개인교사제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음에 따라 이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북대는 2000년부터 전자전기컴퓨터학부에서 개인교사제를 통한 ‘학습센터’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85과목에 걸쳐 2054명이 수강할 정도로 재학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해외의 유명 대학에서는 개인교사제가 일반화된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이 제도 시행으로 재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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