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중학교 수학 공부 어떻게

  • 입력 2003년 2월 17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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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수학 공부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공부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낯선 수학 개념이나 용어를 사용하는 데다 특히 영문자 및 특수문자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매우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것 때문에 수학 공부가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다. 누구라도 훈련과 연습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기초적인 용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익숙해지도록 연습하면 중학교 수학에도 잘 적응할 수 있다.

수학 공부법은 계산을 통해 답만 구하는 것보다는 논리적인 풀이 과정에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편법으로 답을 구한 것이 초등학교 때에 비해 다양한 문제를 접하게 되는 시점에서 오히려 오답을 유추하는 그릇된 사고를 심어줄 우려가 있다.

따라서 문제의 풀이 과정을 잘 정리 정돈함으로써 논리적인 사고능력을 배양해야 하고 자신의 취약점도 점검해 볼 수 있다. 자신이 틀렸던 문제에 대한 오답노트를 마련해 풀이를 다시 정리해 보면 이해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단계학습이 요구되는 과목이다. 기초가 부실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심지어는 문제 해결은 커녕 그 내용조차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중1, 2학년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설사 그렇게 하지 못했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뒤에 배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면 전반부에서 잘 알지 못했던 부분을 새롭게 이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부분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이전 단계의 내용을 알아보고 이해하도록 노력한다면 그동안 단계적으로 공부하지 못한 것도 극복할 수 있다. 거꾸로 이전 부분을 이해하는 것은 처음보다 더 적은 노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한 단계를 놓쳤다고 포기하지 말고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면 길이 반드시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또한 이미 자신이 분명히 이해하고 익숙한 내용이라도 다음 단계로 나갈 때는 앞서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중학생들은 중 1, 2학년 과정에서 초등학교 시절에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계산 문제를 접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중학수학 공부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학습효과는 오히려 학생들의 학습태도를 수학학습의 본질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많은 학생들이 수식 계산에 대한 연습은 충분히 되어있지만 수식만이 아닌 일반 문장으로 구성된 응용 문제에는 취약한 경우가 많다.

언어를 통한 논리적인 사고는 수학학습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이는 독서와 같은 여러 가지 간접 경험을 통해 그 경험을 무조건적 받아들이는 일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폭 넓고 다양한 사고를 통해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수학 공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청소년기의 정신적, 정서적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심소연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입시를 준비하는 중2, 3학년 학생들은 우선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어고의 경우 수학도 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 방식으로 출제되는 추세다. 시험 난이도는 우리나라의 교육내용에 비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처음에 영어문제를 접하는 학생들을 다소 당황하게 하기도 한다.

외국어고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영어로 구성된 수학문제에 익숙해지도록 많은 영어문제를 접해야 할 것이다. 외국어고는 대학 입시의 형식을 빌어 몇 문제를 주고 적당한 시간 후에 설명하는 심층구술면접으로 별도의 면접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문제를 푸는 요령뿐만 아니라 그 풀이를 설명하는 방법 또한 훈련이 필요하다. 과학고 입시에서는 난이도가 높고, 집중적인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이에 대비하려면 기출문제 및 고 난이도 문제, 특히 규격화되지 않은 색다르고 다양한 문제를 가능한 한 많이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문제들을 접하되 그 풀이방법 암기에만 치중하지 말고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수학은 짧은 시간 안에 갑자기 학습능력이 향상되는 과목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날마다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좋다. 선생님과 같은 전문가의 도움으로 학생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문제부터 차츰차츰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너무 어려운 문제부터 도전하는 것은 오히려 학생의 사기를 저하시켜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문제들은 풀이과정을 곧바로 찾아보지 말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며칠씩 궁리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수학적 사고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제7차 교육과정은 중등교육에서 체험학습을 통한 수학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두부나 지우개를 칼로 잘라 그 단면의 모양을 봄으로써 입체도형의 단면을 알아보거나평면에 전개도를 그려 입체도형을 제작하는 등의 실제 체험을 통해 수학적 사고력을 배양하도록 하기도 한다. 새 교육과정을 잘만 따라하면 학생 중심의 창의적 학습능력을 키우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소연 정보학원 수학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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