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학교 싫어” …초등학교 입학식 D-30 어떻게 준비할까

  • 입력 2003년 2월 4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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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그네를 타는 어린이들, 예비 초등생들은 학교생활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기 쉽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그네를 타는 어린이들, 예비 초등생들은 학교생활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기 쉽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가 제가 학교에 간다는 일을 자랑하고 싶어 입이 간지러워 누구라도 만나면 “나, 학교가요.” 하고 묻지도 않는 말을 하던 그런 설레임은 지금은 없다. 그렇기는 해도 초등학교에 들어간다는 것은 한 아이로서 중요한 출발점에 서는 것이라는 사실 마저 외면해서는 안 되겠다. 어떻게 준비시켜야 할까?

▼2월5일▼

서울지역의 경우 5일이 소집일. 학교에 가면 입학하는 날이 언제이고 몇시까지 오라는 것이 적혀 있는 쪽지를 받는다. 소집일에 오리엔테이션은 없다.

아이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감과 성취감을 얻어야만 자신감이 생겨 더욱 열심히 하게 되는데 그럴 수 있으려면 학습과 함께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까지 아이 개인에게 초점을 맞춰 지도했다면 이제부터는 ‘다른 사람과 함께’ 라는 생각으로 지도하는 것이 좋겠다.

▼2월8~9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식구들이 함께 학교를 한 바퀴 돌아본다. 어디에 무엇이 있나 대강 살펴봐 두면 입학해서도 덜 낯설 것이다. 1학년 교실은 어디에 있는지, 화장실은 어떻게 가는지, 교무실이나 강당이 있는 자리도 알아놓는다. 또 걸어서 학교까지 가는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조심해야 할 곳은 없나, 건널목을 건너야 한다면 길 건너는 것까지 다시 한번 주의를 주면서. 15∼16일이나 22∼23일을 활용해도 된다.

▼2월12일▼

바른 자세로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는 버릇은 중요하다. 그러려면 식구들이 한자리에 앉아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어야 하는데 하루 세끼 다 그렇게 할 수 없으면 하루 한끼라도 꼭 부모와 함께 먹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그래야만 아이한테 좋은 버릇을 가르칠 수 있고, 아이는 부모와 함께 한다는 푸근함 때문에 심리적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바쁜 일을 미루고라도 자녀와 함께 식사하려는 노력을 아껴서는 안 된다. 또 시간을 내어 아이와 함께 학용품을 준비한다.

▼2월19일▼

자기 물건을 단정하게 정리 정돈하고, 옷을 입고 벗는 일에서 아침에 일어나면 스스로 세수하고 이빨 닦는 버릇까지를 들이도록 한다. 말과 행동은 천천히 경망스럽지 않게 하며, 이웃 사람들을 만나면 바른 자세로 공손하게 인사한다. 내 주장만 내세우지 않고 친구들의 마음도 헤아려보고, 친구의 좋은 점을 많이 칭찬하게 한다. 화장실 쓰는 법을 다시 한번 잘 설명해 준다.

▼2월26일▼

미숙한 대로 자신이 할 일을 스스로 생각하고 시간과 양을 조절하여 그에 따라 실천하도록 한다. 아이가 부모의 계획에 따라 로봇처첨 움직이는 것보다 어른 눈에는 안 차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자기 생활을 계획하고 그에 따라 실천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 가면 어떤 점이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학교에 가서 어떻게 생활할 것인지 아이한테 물어보면서 자녀가 학교 생활에 흥미와 호기심을 갖도록 한다.

아이와 마찬가지로 부모 역시 학교에 대하여 긍정적인 생각과 호기심을 가지고 입학을 기다린다. 부모가 어려서 다니던 학교 이야기며 친구 이야기 등 신나고 재미난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어 아이가 혹시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학교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덜게 하고, 자기도 학교에 가서 그렇게 즐겁게 생활해야겠다는 꿈을 갖도록 한다.

▼3월4일▼

서울지역의 경우 입학하는 날. 학교에서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안내서를 받게 된다.

주순중 서울 창경초등 교사·‘첫 아이 학교 보내기’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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