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수도권매립지公 청정처리기술 개발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9시 07분


“생각을 바꾸면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어요.”

서울 인천 경기 등 3개 시도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등 각종 폐기물을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환경오염 저감시설을 크게 개선했다.

관리공사는 매립지 침출수를 청정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6월 26일 특허를 받았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하루에 발생하는 5500t의 악성 침출수의 오염도가 배출 허용 기준치(생물학적 산소요구량 70ppm)의 8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

폐기물 침출수는 생활하수(108ppm)에 비해 60배 이상 오염도가 높은 편이지만 정화능력이 뛰어난 이 기술을 거치면 최종 배출수는 9ppm 수준으로 오염도가 떨어진다.

새 기술은 대외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생물 순환 방식의 폐기물 침출수 처리시설’을 보완해 침출수 배출의 효율성을 높인 것.

그러나 이 기술을 개발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침출수 처리조 내에 설치한 덮개가 여름철 수온 상승을 부추겨 수질이 더 나빠지기도 했다. 비록 환경오염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은 아니었지만 환경오염 물질을 가능하면 적게 배출해야 한다는 목표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했다. 연구과제는 여름철은 물론 겨울철에도 외부의 온도와 상관없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폐기물 침출수의 처리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찾는 것.

연구팀은 덮개가 설치된 처리조의 고온 다습한 공기를 외부로 강제 배출하고 신선한 공기를 흡입할 수 있도록 환기구와 송풍기를 설치해 냉각효과를 얻었다. 또 바둑판 모양으로 생긴 4개의 처리조에 일정량의 침출수가 균등하게 들어가 처리될 수 있도록 처리조 문의 위치를 조정했다.

이런 노력 끝에 배출수의 거품을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소포제 등 약품의 사용량이 크게 줄어 연간 1억원 이상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침출수의 생물학적 처리를 위해 필수적인 미생물의 활성도도 6749㎎/ℓ에서 1만4459㎎/ℓ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수도권매립지공사 이환규 공정관리팀장은 “이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제주도, 목포시, 거제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무상으로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라며 “우리와 음식문화가 비슷한 중국, 베트남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기술 이전을 통한 외화 획득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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