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당사자인 사천시는 물론 이 교량을 건설하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도 의견 조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
남해군은 최근 홈페이지에 ‘21세기 대한민국 최고의 다리로 떠오를 창선연륙교’라는 제목으로 공사 상황과 교량 사진 10여장을 올렸다. 남해군은 또 모든 공문서에 창선연륙교라는 용어를 쓰고 교량 입구에 입간판도 세운다는 계획.
남해군은 “교량은 섬 주민을 위한 것인데다 기존 연륙교들도 섬쪽 지명을 우선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사례로 돌산대교와 거제대교, 남해대교 등을 들었다.
남해군은 지난해 부산국토청이 통합교량 명칭 부여를 위해 의견을 물었을 당시 두 지역명의 머릿글자를 딴 ‘남사대교(南泗大橋)’를 건의했다가 창선 주민과 출향인사들이 반발하자 ‘창선 연륙교’로 입장을 바꿨다.
이에 대해 사천시와 경남도, 부산국토청은 “전체 5개의 교량 대부분이 사천시쪽에 건설될 뿐 아니라 ‘창선’의 대외 지명도가 낮아 홍보효과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견을 보이고 있다. 또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건설되는 만큼 ‘한려대교(閑麗大橋)’로 해야 한다는 사천시의 제안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게 경남도와 부산국도청의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전체 교량 중 규모가 제일 크고 대표격인 ‘삼천포 대교’로 불러도 무난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제시됐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1500여억원을 들여 94년 말 착공한 연륙교는 △삼천포대교△초양교△늑도교△단항대교△엉개교 등 다른 형태의 5개 교량이 섬들을 사이에 두고 연결된다. 부산국토청은 “의견이 통일되지 않을 경우 연륙교 전체의 명칭은 부여하지 않고 각각의 교량 이름만 쓰는 방안도 검토할수 있다”고 말했다.
사천남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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