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요∼만큼’ 아껴쓰면 방학 ‘이∼만큼’ 길어져요”

  • 입력 2002년 12월 16일 16시 59분



겨울방학이 다가왔다. 방학은 휴식의 의미도 있지만 다음 학년과 학기를 대비해 부족했던 학습을 보충하고 학기 중에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특히 방학이라고 해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등 생활의 리듬을 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학업 계획과 생활 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천하면 개학 후 학교 생활에도 잘 적응할 수 있고 학업 성취도 향상될 수 있다. 적당한 운동과 외부 활동을 통해 건강을 단련하는 것은 기본이다.

▽초등학생〓초등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를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흥미가 생기면 학습 능률은 자연스럽게 오른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 학습과 더불어 다양한 체험학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양한 학습을 통해 아이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하게 되면 이후 진로 선택과 학습동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방학 중에는 매일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한 계획보다는 분량이 적더라도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하도록 해야 한다.

초등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학습은 읽기와 쓰기. 이 두 가지가 뒤지면 모든 과목을 제대로 따라가기 어렵다. 읽기나 쓰기 등의 기본적인 학습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늦다고 판단되면 무리하게 공부를 시키려 하지 말고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학습장애 여부를 가리는 것이 좋다.

수학은 기초가 흔들리면 진도를 따라잡기 힘든 대표적인 과목이다. 특히 고학년이 되면 내용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매일 꾸준하게 공부를 하도록 해야 한다. 수학에 대한 흥미가 낮다면 놀이나 게임 등을 통해 숫자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것도 요령이다.

영어의 경우 저학년은 놀이를 통한 말하기 중심으로, 고학년은 실력에 따라 선택한 영어 이야기책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어휘는 학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한다.

시골 여행이나 자연 관찰, 유적지 답사, 방학캠프 참여, 박물관 방문 등의 야외 체험 학습은 공부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여행이나 체험 활동을 하기 전에 인터넷 등을 활용해 아이가 직접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중학생〓중학교는 교과목도 많고 내용도 어려워져 효율적인 학습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자칫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기 쉽다.

이 시기에는 단순한 암기나 계산보다는 정확한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찾도록 해야 한다. 방학기간 중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할수 있도록 유도하자.

방학 중에는 영어 수학 과학 등 단시일 내에 성적이 오르지 않는 주요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수학은 공식이 유도되는 과정을 차근차근 풀어보고 참고서나 문제집의 문제를 통해 응용력을 키운다.

매일 일정량의 영어 단어와 숙어를 외워 어휘력을 늘리는 한편 수준에 맞는 영어 이야기책과 듣기 교재 등을 활용해 영어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야 한다. 과목별로 참고서 여러 권을 공부하기보다는 자신의 실력에 맞는 참고서를 골라 꾸준히 하는 편이 더욱 효과적이다.

중학생이 되면 다양한 독서를 통해 교양을 넓히고 신문이나 잡지 등을 읽고 시사와 관련한 상식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해진다. 책을 읽은 뒤에는 반드시 독후감을 쓰거나 매일 일기를 써보는 것도 논술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학습계획표 짜기〓수면, 식사, 학원 수업 등 미리 정해지거나 매일 해야 할 일을 일주일 단위로 시간표를 만든다.

주간 계획표 항목에 있는 내용을 요일마다 우선 순위별로 배정한다. 일일 계획표는 한꺼번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날 밤에 내일 할 일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짜야 실천이 가능하다.

수학이나 영어는 시간 단위로 공부하는 것보다 학습 분량 단위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늘은 몇 페이지부터 몇 페이지까지’라는 목표를 세우면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예상보다 공부가 빨리 끝나면 남는 시간을 다른 활동을 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정신이 맑은 오전 시간에 가장 어려운 과목이나 주요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학습 능률을 높일 수 있다.

성취도 표를 그리면서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도 좋다. 특히 초등학생은 무리한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들이도록 시간표를 작성하자.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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