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 IT-예술분야로 확대

  • 입력 2002년 11월 25일 19시 15분


교육인적자원부가 25일 공청회에서 발표한 ‘영재교육진흥 종합계획’은 그동안 걸음마 수준인 영재교육을 체계화하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영재교육 대상자를 지금보다 4배로 늘리고 영재교육 분야도 수학 과학분야에서 예술 정보통신분야까지 다양화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종합계획 배경〓수학 과학 등 특정 분야에 영재성을 가진 학생들을 조기에 발굴해 공교육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영재육성이 국가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수준별 수월성(秀越性)교육이 어려운 고교평준화제도의 문제점 보완 등 교육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고려도 있다.

미국은 전체 상위 학생의 1∼15%, 이스라엘은 초등 3학년부터 상위 3%의 학생을 선발해 영재교육을 실시하는 등 각국이 영재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영재교육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교육기관이 거의 없어 사설 영재교육기관에 의존하고 있고 교육도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영재교육 확대〓교육대상을 현재 초중고교생의 0.1%인 1만여명에서 2007년까지 0.5%인 4만여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영재교육은 영재학교를 비롯해 학교별로 1, 2학급의 영재학급을 개설하거나 방과 후, 주말, 방학 중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영재교육기관인 영재교육원을 현재 51개에서 2007년까지 200개 이상으로 늘려 교육기회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15개 대학이 운영하는 영재교육원도 30개 대학으로 늘리고 지역교육청별로 1곳씩 세우기로 했다.

2007년까지 예술영재학교를 설립하는 등 교육분야도 수학 과학에 이어 예술 정보통신, 발명, 기악, 현대무용, 창작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학 특별전형 확대〓영재교육이 제대로 안 된 이유 중에는 특정분야에만 영재성을 가진 학생이 기존의 대입제도로는 대학에 진학하기 힘든 측면도 크다.

그래서 교육부는 영재학생을 위한 특별전형 다양화와 최저 학력기준 완화 등을 통해 영재학생의 진학 기회를 확대하도록 대학에 권장키로 했다. 현재 부산과학고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특별전형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전문가 양성이 관건〓영재교육은 교사가 가장 중요하지만 전문가 교육이 제대로 안 돼 있다. 시도교육청은 영재교육 전담교사를 매년 1100∼1500명씩 교육해 2007년까지 8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영재교육 교사는 교원전보 등에서 특례를 적용해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고 다양한 전문가가 교원으로 임용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영재 선발 절차〓희망자는 학교장이나 지도교사, 영재교육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지원할 수 있다. 영재교육기관은 1개월 전 모집공고를 낸 뒤 전문가로 구성된 선발위원회의 영재판별도구 평가 등을 거쳐 교육대상자를 교육감에게 추천해 최종 선발한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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