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에 바란다]건보료 과세 대상별안내 알찼다

  • 입력 2002년 11월 11일 18시 39분



동아일보 ‘제3기 서울 및 수도권 독자위원회’가 11월 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0층 회의실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는 본사가 위촉한 서울 및 수도권 독자위원 9명이, 본사에서는 어경택 편집국장과 윤정국 오피니언팀장이 참석했다. 독자위원들은 10월 한 달간 동아일보의 지면에 대한 분석과 기획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었다. 호남권 독자위원회는 e메일로 다양한 의견을 보내왔다.

▼서울-수도권▼

▽임효빈〓동아일보는 민족과 궤를 같이해 왔다는 점에서 앞서가는 신문이 돼야 한다. 특히 건강보험료 관련 기사처럼 일반 서민들 누구나가 느끼는 문제를 다룬 기획기사가 많았으면 한다. 최근 경기 남부지역 교통체증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수도권 교통문제 해소방안을 기획기사로 다뤄주면 좋겠다.

▽강세인〓‘1면은 정치면’이라는 공식에서 탈피해 과감하게 그날의 감동적인 기사를 배치한다면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것 같다. 경제섹션 ‘동아경제’에서 1가구 1주택에 대해 양도세를 물리지 않다가 갑자기 6억원 이상의 아파트에 대해 과세하기로 하는 등 부동산 세금정책이 냄비 끓듯 바뀐 것을 비교해보면 어떨까. 단순한 수치가 아닌 세법과 관련한 상식을 곁들여 분석기사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주경희〓요즘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구성을 맡으면서 중국 지린성과 옌볜 등지에 사는 소외된 동포들의 사연을 알게 됐다. 동아일보가 이런 동포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고정 지면을 만들었으면 한다.

▽김미영〓11월 1일자 ‘위크엔드’ 11면의 ‘이정현의 테마기행-거리에 깃든 샤넬의 전설’을 읽어보면 프랑스 해안도시와 천재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런 여가생활을 즐긴 적이 없는 대부분의 독자로선 이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대신 4인 가족이 5만원부터 50만원까지 여가 활용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여행 방법을 소개해 달라.

▽이선애〓신문은 교육적인 정보와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하멜 표류기를 통해 네덜란드와 거스 히딩크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 10월 26일자 A30면 ‘귀족 아파트-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입주’는 안내 기사에 머물러 아쉬웠다. 이 지역 주민들은 앞으로 교통 대란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이지선〓10월 23일자 ‘키즈 섹션’ D1면 ‘유럽 장난감…’은 잘 살건 못 살건 아이를 가진 부모에게 ‘사줘야 할 것 같은’ 상황을 만들고 있다. 국산보다 3∼4배나 비싼 제품을 좋다고 말하는 것은 상품을 홍보하는 듯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독자가 원하는 실용적인 정보를 발굴해주길 바란다. 체첸 인질 사건의 경우, 체첸과 러시아 사이에 왜 그렇게 깊은 골이 생겼는지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다.

▽박루시아〓‘유앤미’ 섹션을 즐겨 보는데 허영만의 만화 ‘식객’ 지면이 C7면 대부분을 차지해 관심 있게 읽을 문화기사가 부족하다. 또 최근 A섹션 일반문화면과 C섹션 대중문화면이 비슷한 기사가 혼재되면서 차별화되지 않아 아쉽다. 아울러 ‘키즈’ 섹션과 함께 ‘청소년’ ‘실버’ 섹션도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

▽하상관〓10월 16일자 A8면 ‘주5일 근무’에서 정부안과 노사안을 비교하고 용어 설명을 곁들여 토요일 근무가 없어지는 것을 알기 쉽게 전달해주었다. 10월 21일자 B3면 ‘여성 음주의 해로움’ 역시 직장에서 남녀평등을 외치는 상황에서 여성 음주의 통계치와 문제점이 나와 있어 좋았다. 10월 19일자 A31면 ‘이중국적 외국 시민권자도 병역면제’의 경우 재판 결과를 보면 입국 요건이 어떻게 바뀌는지, 이중국적자가 왜 나쁜 건지가 심층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홍동원〓동아일보는국민이 원하는 기사들을 발굴해야 한다. 예를 들어 건강보험제도의 구조적 문제점 등을 파헤쳐 주었으면 좋겠다.

▼호남권▼

▽김한기〓10월4일 A8면 ‘대선의 계절, 지식인이 움직인다’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 진영의 공약과 주요 정책을 개발하는 ‘싱크탱크’의 면면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다만 학계 출신 인사들이 현실정치에서 성공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원인과 실패 유형 등을 보다 심층적으로 다뤘으면 더 좋았겠다.

▽이정훈〓10월18일 ‘위크엔드’ 1, 2면의 ‘남녀북녀’는 부산아시아경기의 최대 화제인 북한 응원단으로 인해 호기심이 커지는 때에 북한 여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한 계기가 됐다. 반면 10월24일 ‘동아경제’ B1면 ‘저축 줄고 빚 늘고-위기의 가계’와 같은 날 ‘오토 월드’ 섹션의 수입차 관련 기사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최영애〓동아일보에는 지방소식이 거의 실리지 않아 아쉽다.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의원들이 당선되고 5개월이 되고 있는데 줄줄이 외유에 나서는 의원들의 행태도 지역별로 한번 짚어주길 바란다.

▽김미성〓제8회 부산 아태장애인경기대회에 관한 기사가 적어 아쉬웠다.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동아일보가 이런 기사를 비중 있게 다뤘으면 한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서울-수도권 참석자▼

임효빈(59)

전 대우고등기술연구원장

주경희(49)

방송작가

강세인(45)

강세인세무사사무소 대표

홍동원(41)

‘글씨와 미디어’ 아트디렉터

이선애(36)

주부·경기 성남시 분당구

김미영(35)

고양 녹색소비자연대 사무국장

이지선(31)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

하상관(28)

삼성물산 주택부문 마케팅팀 주임

박루시아(24)

메디PR 기획1팀 사원

▼호남권 참석자▼

김한기(37)

목포대 신문방송사 간사

이정훈(29)

이리북초등학교 교사

최영애(40)

광주바른선거실천모임 사무국장

김미성(31)

뉴차이나 중국어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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