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경북대 김달웅총장 “2캠퍼스-벤처빌딩건립 적극 추진”

  • 입력 2002년 9월 4일 22시 25분


“지방대학이라는 구조적 제약과 한계를 극복하고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임기중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2일 취임한 김달웅(金達雄·59·농업생명과학대) 제15대 경북대 총장은 “우리대학이 당면한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기 위해 현안별로 구성원들이 고루 참여하는 ‘태스크 포스(task force)’를 만들어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관련, “해외의 우수한 교수와 학생들을 유치하고 재학생과 교수진의 국제교류를 확대해 나갈 것이며 정보통신분야 등 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제 2캠퍼스’ 건립 사업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대가 지역사회 발전에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지역민의 애정과 성원이 경북대의 존립 기반”이라고 말한 뒤 “지식기반 사회를 맞아 지역 벤처 기업 육성을 위한 벤처빌딩을 세우고 제2경북대병원 건립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 연계도 모색, 지역민과 대학간의 거리를 좁혀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또 경북대가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국제화프로그램’사업에 관해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국제적인 지방대학의 자리를 굳히기 위해 조만간 대학내에 ‘글로벌 빌리지(Global Village)’를 조성해 외국인 유학생과 외국인 교수들을 재학생들과 함께 살게 해 영어만 사용토록 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며 현재 시행중인 해외인턴과 해외교환 학생제도, 해외봉사와 연수제도 등은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대 입학생 지역할당제에 대해 그는 “서울대가 지역할당제를 실시하는 것은 오히려 지방대학에 불리한 상황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대가 지방의 인재를 키워 다시 지방으로 돌려 보내지 않는 한 서울대 지역할당제는 그렇지 않아도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수도권으로 더욱 몰리게 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교수 직선에 의해 선출된 그는 현행 ‘총장 직선제’의 부작용과 관련, “교수들이 직접 총장을 뽑는 제도는 대학 민주화와 자율의 상징으로 교수들이 쟁취한 산물”이라고 전제한 뒤 “시대가 바뀌면 총장직선제도 변화를 꾀할 필요성이 있으나 지금이 그 시기인지에 대해서는 구성원들간에 견해차가 있는 만큼 당분간은 현행 제도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지역민들의 수도권 대학 선호에 대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의 중앙집중 구도를 고쳐나가기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다”면서 “학부모들이 대학 교육에 대한 투자효과를 냉철하게 판단한다면 자녀들을 우리 대학에 안심하고 맡기셔도 좋다“고 덧붙였다.

경북 김천 출신인 그는 경북고와 경북대 농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오레곤 주립대학교에서 석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경북대 농대교수와 기획연구실장 교수협의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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